높은 블랙핑크 의존도, YG 발목 잡나 [ST이슈]

입력2022년 11월 11일(금) 16:40 최종수정2022년 11월 11일(금) 16:57
블랙핑크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증권가가 YG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줄하향하고 있다.

10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는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46억6000만 원, 155억3700만 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 10%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은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대비 5% 하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22% 하회했다. 9월 발매된 블랙핑크 앨범 매출의 일부가 4분기로 이연된 여파로 풀이된다.

공시 후 증권가는 YG엔터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높은 블랙핑크 의존도가 YG엔터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일례로 YG의 3분기 앨범 판매량 중 블랙핑크가 무려 92%를 차지했다.

YG의 캐시카우인 블랙핑크와 빅뱅이 2023년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그러나 이들을 뒷받침할 후속 그룹의 성장은 너무 더디다. 트레저는 심지어 역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다. 10월 발매된 트레저 앨범의 초동 판매량은 전작 54만 장보다 줄어든 40만 장에 그쳤다.

이 와중에 멤버 방예담과 마시호는 최근 YG엔터와 전속계약을 종료하며 트레저에서 탈퇴했다. 특히 SBS 'K팝스타' 시즌2 준우승자로 화제를 모은 방예담의 경우, YG엔터에 오랜 기간 수납된 뒤 트레저로 데뷔한 터라 트레저는 소위 '방예담 그룹'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2년 만에 탈퇴란 결말이 나며 트레저는 자리를 잡기도 전, 다시금 혼란을 안게 됐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블랙핑크 의존도와 트레저의 역성장을 꼬집으며 "신인 아티스트의 성장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는 동시에 기존 라인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투자 심리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음원 매출은 블랙핑크와 빅뱅이 견인하고 있는데, 두 그룹 모두 내년 재계약을 앞두고 있어 이들 IP(지적재산권) 부재 시에 발생할 실적 공백 우려가 제기된다. 트레저의 성장과 신인 걸그룹 흥행 여부가 주가 모멘텀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블랙핑크 지표들이 우수하고, 트레저의 일본 지역 팬덤 확장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그 이후에 대한 가시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YG엔터의 주당순이익(EPS) 상향을 위해서는 트레저의 일본 외까지의 지역 확장과 더불어 신규 지식재산(IP)의 국내외 론칭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해보인다"고 밝혔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내년 빅뱅과 블랙핑크의 동반 재계약을 앞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관련 불확실성을 회피하고 있고, 모두 재계약이 된다 하더라도 몇 년간 부재한 빅뱅의 투어 활동 매출 기여 전까지는 블랙핑크의 메가 IP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너무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빅뱅의 투어 활동이든, 아니면 거의 예외 없이 가파른 성장이 나타나고 있는 신인 걸그룹의 데뷔든 빠르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4분기 실적은 기대된다는 일각의 분석도 있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는 총 45회의 월드 투어를 진행 중인데 이는 코로나19 이전에 진행했던 34회보다 증가한 수치"라며 "블랙핑크의 IP 가치가 높아진 만큼 해외 투어 개런티 금액도 상승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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