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지한 母의 눈물 젖은 편지 "분하고 원통하구나"

입력2022년 11월 11일(금) 15:12 최종수정2022년 11월 11일(금) 15:12
故 이지한 /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이태원 참사로 고인이 된 배우 이지한의 어머니가 아들을 향한 절절한 마음과 그리움을 담은 손편지를 공개했다.

11일 故이지한의 어머니는 아들의 SNS를 통해 장문의 손편지와 함께 고인의 어린시절 사진 등을 게재했다.

편지 내용에는 "지한아 엄마야. 혹시 지한이가 이 글을 어디에선가 읽을 수 있을지도 몰라서 이렇게 편지를 남겨. 다시는 이런 일이 그 어떤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구나"라고 운을 뗐다.

이어 "넌 태어날 때부터 코가 오똑하고 잘생겼더라. 뱃속에서도 순해서 '얘가 잘 있나' 만져보기까지 했어. 널 키울 때는 하도 순하고 착해서 이런애는 20명도 키울 수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라면서 "이번 '꼭두의 계절' 촬영을 앞두고는 너무 많은 고생과 노력을 했지. 운동은 하루도 거르지 않았고. 식단 조절하느라 '엄마 이거 더 먹어도 될까?'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 항상 마음이 아팠어"라며 고인의 생전 모습을 회상했다.

그러나 고인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어머니는 "드디어 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가 되어 방영을 앞두고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니.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지금도 믿을 수가 없구나"라면서 "네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네 핸드폰을 껴안고 잠이 들 때 엄마는 뜨는 해가 무서워 심장이 벌렁벌렁거려.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냐며 네 침대방에 들어가면 내 손을 꼭 한 번씩 잡던 내 보물 1호 너를 내가 어떻게 나보다 먼저 보낼 수가 있을까"라고 적었다.

어머니는 "아침에 해가 뜨는 게 무섭고 배가 너무 고파 내 입으로 혹시 밥이라도 들어가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내 입을 꿰매버리고 싶은 심정이야. 너를 떠나보내고 어찌 내가 살까 지한아"라며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너의 관을 실은 리무진을 에스코트할 때 이걸 고마워해야 하나? 아님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 그 골목에 해줬으면 죽을 때 에스코트는 받지 않았을텐데'라는 억울함이 들었어. 너무 분하고 원통하구나"라며 "하느님 저를 대신 데려가고 우리 지한이를 돌려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라고 적어 보는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편지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도 낭독댔다.

고 이지한은 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벌어진 대규모 압사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향년 24세.

고인은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얼굴을 알렸으며, 최근엔 배우 임수향과 함께 방영을 앞두고 있던 MBC 새 드라마 '꼭두의 계절'을 촬영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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