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공조2: 인터내셔날', 편안한 반가움" [인터뷰]

입력2022년 09월 06일(화) 11:59 최종수정2022년 09월 06일(화) 12:19
공조2: 인터내셔날 현빈 인터뷰 / 사진=VAST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익숙함은 보장된 성공을 만들 수 있지만, 이를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선 경계 지점도 필요하다. '형 만한 아우'를 만들기 위한 숙제를 얻게 된 배우 현빈의 고민 속 탄생한 '공조2: 인터내셔날'이다.

현빈은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공조'에 이어 이번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제작 JK필름, 이하 '공조2')에서도 북한 형사 림철령 역으로 출연했다.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주연을 맡은 현빈은 "'공조1'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2편이 제작된다고 했을 때 첫 번째로 제작진분들께 말씀드렸던 게 1편에 출연했던 배우분들이 그대로 출연한다면 저도 하겠다고 했었다"며 "다른 배우분들도 같은 생각이셨던 것 같았다. 그다음부터는 만들어나가는 것의 문제일 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선 아무 문제없이 진행을 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공조2'는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를 비롯해 뉴페이스 해외파 FBI 잭(다니엘 헤니)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리고 있다.

똑같은 림철령 역을 소화한 현빈이지만, 이에 대해선 숱한 고민이 필요했다. 현빈은 "영화상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건 림철령이 가진 수사에 대한 목표와 해결을 향한 집념이었다. 그런 것들이 철령이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며 "1편과 차이점이 있다면 1편에선 아내의 복수에 대한 감정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엔 시간이 흐른 만큼 경험과 연륜들, 남한에서의 생활, 진태 가족과의 관계들을 조금 더 여유롭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개봉을 앞두고 언론 관계자들과 함께 '공조2' 완성본을 관람한 현빈은 "어느 지점에서는 아쉬움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도 1편 때보다 빌드업시키려고 했던 부분들을 많이 선보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만족스러웠던 점은 진태 가족과 벌어지는 일들, 민영이(임윤아)와 관계, 액션 스케일 등이다. 아쉬웠던 건 철령이가 맡은 임무 속 액션신에서 조금 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으면 어떨까 싶었다. 조금 더 임팩트를 남길 수 있다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공조2'에선 1편보다 코미디적인 요소들이 대폭 늘어났다. 1편에서 딱딱했던 북한 형사 림철령은 2편에선 한결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동시에 유머러스한 면모들도 드러난다.

현빈은 "1편 때 무대 인사를 하면서 제작진분들과 지나가는 얘기로 '2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혹시라도 2편이 만들어진다면 철령이가 진태 같은 역할을 하고, 진태가 철령이처럼 액션을 했으면 좋겠다'고 농담 삼아 이야기한 적이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철령이가 코믹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철령이가 가진 상황에서 진지하게 얘기한 것이, 남한에 있는 진태 가족들에겐 조금 다르게 받아들여진 부분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한 '공조2' 속 유해진이 맡은 강진태 캐릭터를 언급하며 "1편에서도 진태의 액션 분량이 있었다. 철령이가 썼던 휴지를 똑같이 도박판에 가서 쓰는 장면이 있었다. 근데 완성본에선 진태의 액션신이 조금 줄어든 것 같아서 조금 아쉽다. 유해진 형도 액션을 잘하려고 하고, 욕심을 내려고 했는데 그게 덜 보여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조2: 인터내셔날 현빈 인터뷰 / 사진=VAST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공조' 시리즈의 백미는 액션 장면에 있다. 1편에선 휴지를 이용한 액션을 선보였다면, 이번엔 파리채로 화려한 액션을 보여준다.

해당 장면이 언급되자 현빈은 "파리채는 좀 따갑다. 얼굴을 맞아야 되는 무술팀 분들한테 죄송했다. 다들 아시겠지만 촬영할 때 한 번이 아니라 몇십 테이크를 가다 보니까 그런 점이 조금 죄송하고 신경 쓰였다"고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장면에서 림철령은 파리채의 공격성(?)을 높이기 위해 짬뽕 국물에 여러 차례 담근다. 이에 대해 현빈은 "원래 타격을 하면서 짬뽕 안에 있는 많은 재료들이 얼굴을 강타하면서 튀어나와 줬으면 하는 점이 있었다. CG로도 조금 보충을 하고, 실제로 묻혀서 했었다"며 "어떻게 하면 파리채로 효과적인 구도를 만들어서 타격감을 드릴 수 있을까 해서 카메라 앵글을 수정하면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빈은 자신의 액션에 대해 "그냥 (모두) 다 할 수 있는 액션"이라고 겸손하게 표현했다. 이어 "특별히 노력한 부분이 있냐고 하신다면 콘셉트를 바꿨다고 말씀드려야 할까"라며 "1편에서 철령이가 날렵하게 나왔었다. 2편에서도 날렵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장명준(진선규)의 콘셉트가 날렵함으로 잡혀있어서 저랑 만났을 땐 다른 콘셉트로 부딪히는 게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굳이 표현하자면 묵직한 쪽으로 갔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현빈은 "1편 때 액션을 좋아해 주셨던 분들이 많아서 2편에서의 액션도 스케일이 커진 것만이 아니라, 그 안에서 보여지는 액션들도 디테일하고 세밀하게 분석해서 뭔가를 만들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이야기했다.
공조2: 인터내셔날 현빈 인터뷰 / 사진=VAST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울러 '공조2'의 가장 큰 차별점은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이다. '공조2'에선 새로운 공조 파트너로 다니엘 헤니가 맡은 FBI 요원 잭과 진선규가 연기한 막강한 빌런 장명준이 등장한다.

현빈은 "두 사람 모두 호흡이 너무 좋았다. 다니엘 헤니 같은 경우엔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17년 만에 다시 만났다. 이렇게 오랜 시간 교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만나자마자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2005년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고 반가움을 표했다.

또한 진선규에 대해선 "우리 영화에선 빌런으로 등장하지만 실제론 굉장히 따뜻하고 착한 분이다. 선규 형의 성격과 대비되는 빌런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 흥미롭고 재밌었다"며 "액션 장면 등 함께 촬영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굉장히 끝까지 열심히 만들어내려고 노력했었다. 조금이라도 부족한 점이 있으면 채워서라도 만들어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던 기억들이 많다"고 말했다.

동시에 재회한 '공조' 식구들에 대한 반가움도 있었다. 현빈은 다시 만나게 된 유해진, 임윤아 등에 대해 "해진이 형 표현이 맞는 것 같다. '편안한 반가움'이 있었다. 굉장히 편했다"며 "그런 편안함을 갖고 촬영에 임하게 되니까 훨씬 수월하더라. 서로의 생각들도 편안하게 공유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화면에 녹아들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공조2'에선 박민영을 사이에 두고 림철령과 잭이 삼각관계를 이룬다. '림철령 바라기'였던 박민영이 잭에게 흔들리는 모습이 관전 포인트다.

이에 대해 현빈은 "1편에서 보여드릴 수 없었던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유쾌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재밌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편 제작 여부가 언급되자 그는 "2편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냐에 따라 3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1편이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2편이 나올 수 있듯이, 3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건 추후의 문제"라고 귀띔했다.

앞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부터 '공조' 시리즈까지, 연이은 북한 캐릭터는 어느샌가 현빈에게 '시그니처'가 됐다. 다만 배우로서 익숙함과 진부함에 대해 경계할 지점은 필요했다.

연이은 북한 캐릭터 연기에 대해 현빈은 "아마 당분간 북한 인물들은 작업을 안 할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어 "저도 이렇게 강하게 자리가 잡힐지는 몰랐다. 아무래도 작품이 사랑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다. 너무 행복한 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한 이미지에 굳혀지는 건 배우로서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아울러 현빈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제 캐릭터에 대해서 좋게 봐주시는 건 일단 작품이 재밌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인 것 같다. '공조' 시리즈도, '사랑의 불시착'도 북한, 사랑, 임무 같은 것들을 떠나서 스토리와 작품성에 대해 재미를 느끼셨다고 생각한다"며 "일관된 원칙이라는 건 모르겠지만, 내가 이 작품에 해가 되지 않으면서 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