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참사'보다 뼈아픈 '도요타 참사'…벤투 리더십 '위기' [ST스페셜]

입력2022년 07월 27일(수) 21:22 최종수정2022년 07월 27일(수) 21:22
벤투 감독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요코하마 참사보다 뼈아픈 도요타 참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졌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대회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일본에 무기력하게 패하며, 남의 집에서 남의 잔치를 지켜봐야만 하는 신세가 됐다. 대회 4연패의 꿈도 허무하게 날아갔다.

16개월 전 패배가 떠오르는 경기였다. 한국은 지난해 3월 A매치 기간 중 일본과 원정 친선경기를 치렀다. 당시 벤투호는 손흥민, 황의조 등 주축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경기에 나섰고, 비교적 전력의 손실이 적었던 일본에 허무한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내심 이번 한일전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렸다. 대회 4연패라는 목표보다 한일전 승리로 자존심을 찾는 것이 더 중요했다. 하지만 결과는 똑같은 0-3 완패였다.

물론 이번에도 한국은 주축 멤버로 한일전에 나서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주간이 아니라 해외파들은 거의 합류하지 못했고, 국내파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하지만 일본 역시 국내파 위주로 대표팀을 꾸린 것은 마찬가지였다. 사실 전력의 손실을 보자면 한국이나 일본이 비슷했다. 현재 대표팀에 김진수, 권창훈, 조규성 등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일본의 전력 손실이 더 컸다. 축구팬들 입장에서는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결과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 8강 탈락, 지난해 3월 한일전 완패 등의 우여곡절 속에서도 큰 무리 없이 대표팀을 이끌어 왔다. 이러한 배경에는 과거 잦은 감독 교체를 반면교사로 삼고, 이번에야말로 4년을 온전히 월드컵을 바라보며 준비해보자는 팬들의 응원이 있었다.

하지만 또 다시 치욕적인 결과가 나오면서, 벤투 감독의 리더십은 월드컵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게 됐다. 벤투 감독이 월드컵 본선 전까지 다시 믿음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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