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 호투, 잠든 사자의 야성미를 깨우다 [ST스페셜]

입력2022년 07월 25일(월) 00:29 최종수정2022년 07월 25일(월) 00:38
허윤동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선발진의 막내인 허윤동(21)의 '인생투'가 위기의 사자군단을 구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8-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지긋지긋했던 1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역대급 부진'에 빠져 있었다. 6월 30일 홈 KT위즈전부터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4일 원정 KT전까지 무려 11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는 지난 2004년 5월 5일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그해 5월 18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당한 10연패(1무)를 넘는 삼성 구단 창단 이래 최다 연패였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첫 3연전에서 키움을 만난 삼성은 22일 첫 경기에서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내세우며 연패를 끊고자 했다. 뿐만 아니라 선발 자원인 외국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까지 불펜으로 투입시키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팀이 2-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송성문에게 동점 홈런을 내줬고 타선의 침묵이 이어지며 결국 연패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23일 경기에서는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선발 출격했지만 오른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3.2이닝 3실점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긴 채 일찍 강판되며 속절없이 13연패라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막중한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삼성 선발진의 막내 허윤동은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성적이 3승 2패 평균자책점 5.26에 불과했지만 칼날같은 제구로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1회말 선두타자 김준완부터 3회말 2사까지 모든 타자를 범타로 잠재웠고 이후 이용규와 김준완에게 사구와 볼넷을 내주며 잠시 흔들리는 듯 했지만 이내 김혜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4회말에도 안정감은 지속됐다.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송성문(좌익수 플라이), 김휘집(삼진), 야시엘 푸이그(1루수 파울플라이 아웃)를 나란히 잡아냈다. 5회말에는 이주형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한 후 김시앙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용규와 김준완을 연달아 삼진으로 요리했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허윤동은 김혜성을 2루수 땅볼로 이끈 뒤 이정후에게 이날 두 번째 피안타를 맞았지만 송성문과 김휘집을 좌익수 플라이와 유격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자신의 임무를 완료했다.

이날 허윤동의 최종 성적은 6이닝 2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2020년 삼성에 입단한 허윤동은 이번 호투로 개인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올렸으며 개인 최다 탈삼진(종전 5개) 기록도 다시 쓰게 됐다.

막내의 '인생투'에 줄곧 침체돼 있던 타선도 응답했다. 5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을 올린 오재일을 필두로 장단 14안타 8득점을 몰아치며 13연패 탈출에 일조했다.

허윤동의 대활약으로 14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삼성. 그러나 지난해 정규리그 2위팀의 위용을 되찾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삼성이 남은 시즌 동안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삼성은 오는 26일부터 포항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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