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돌아온 '마타하리', 완성된 퍼즐 자신감 [종합]

입력2022년 06월 21일(화) 15:59 최종수정2022년 06월 21일(화) 16:01
마타하리 프레스콜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마타하리'가 세 번째 이야기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달라진 구성과 라인업으로 또 다른 색채의 '마타하리'를 보여줄 예정이다.

21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샤롯데씨어터에서 뮤지컬 '마타하리'(연출 권은아·제작 EMK뮤지컬컴퍼니)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자리에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연출가 권은하, 배우 옥주현, 솔라, 김성식, 이창섭, 윤소호, 최민철, 김바울 등이 참석했다.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탄생됐다.

◆ '마타하리', 벌써 세 번째 시즌

'마타하리'는 2016년 초연에 이어 2017년 재연됐다. 이어 2022년 세 번째 시즌으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저는 주로 인물들과 극적인 상황에 놓인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며 영감을 받는다"며 "마타하리에 대해 검색하면서 '이런 사람이라면 이런 뮤지컬을 할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마타하리'는 삼연을 거치며 매번 다른 전개와 비주얼을 보여주고 있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미국은 초연을 할 때 외곽 도시들에서 시연을 한 뒤 반응을 보고 점차 고쳐나간다"며 "한국은 작품이 모두 완성된 상태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그런 이유 탓에 세 번의 변화를 거치며 '마타하리' 최종 버전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미국에선 '창작진들은 작품을 계속 고쳐나갈 수 없다. 결국 관객들에게 일단 버려둔다'고 한다. 브로드웨이에 일단 올라가면 더 이상 고칠 수 없다"며 "하지만 한국은 창작진들이 계속해서 작품을 고쳐나갈 수 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최고의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마타하리 프레스콜 / 사진=권광일 기자

◆ 세 번째 '마타하리'가 보여줄 이야기

'마타하리'는 매 공연마다 새로운 콘셉트, 새로운 전개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올해 역시 '2022 Ver'을 선보인다.

삼연 연출을 맡은 권은아 연출가는 "일단 마타하리의 삶은 공연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불편한 지점이 많았다. 그런 부분에선 숨겨야 할지, 수위 조절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럼에도 그의 삶을 들여다볼수록 '누구나 살면서 불편한 이야기들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적어도 생이 끝나갈 때 어떤 후회도 없이 살 수 있는 삶을 살자'는 메시지를 넣고 싶었다. 또, 자신의 어떤 모습도 사랑해줄 수 있을 때 행복이 찾아온다는 메시지도 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권은아 연출가는 "그러다 보니 과거 이야기도 적절히 선을 보여야 했고, 마타하리가 되기 전 그의 또 다른 자아를 보여주면서 '마가리타'라는 캐릭터를 삽입하게 됐다"며 "다만, 언어로 전달하는 순간 마타하리와 겹쳐지는 지점이 고급스럽게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춤'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표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권은아 연출가는 "그렇게 시작하다 보니 이야기들의 전개에 있어서 전체적으로 곡들의 순서를 재배치해야 됐고, 자연스럽게 비주얼적인 모습들도 변화가 됐다"며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생각했을 때 가장 크게 충격을 준 건 프롤로그였다. 어떤 운명을 타고나면 이런 삶을 살고, 삶이 끝난 후에도 편안히 쉬지 못하고 머리가 전시되고, 누군가에게 도난당하는지 충격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절로 새로운 버전으로 탄생이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마타하리' 첫 여성 연출가인 권은아는 "'마타하리'는 사실 흔히 생각하는 스트립쇼 시초가 된 인물이며 첫 페미니스트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며 "여성 연출가로서 여성이 무엇을 원하는지 조금 더 알다 보니 그런 지점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권 연출가는 "이 작품을 만들며 페미니스트적인 면모를 강조하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다. 다만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를 조명하고 싶었다. 라두, 아르망, 안나 등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생각들을 보여주는 데 조금 더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 5년 만에 찾아온 새 라인업

옥주현은 초연, 재연에 이어 삼연에서도 마타하리로 활약한다. 여기에 새로운 마타하리 솔라를 비롯해 이홍기, 이창섭, 레떼아모르 김성식 등이 합류했다.

옥주현은 "시즌 1,2,에 이어 세 번째에도 참여한 사람으로서, 이번 버전이 가장 현실에서 감정을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이입하고, 그 순간을 사랑할 수 있었다"며 "가장 최고의 모먼트를 만들어준 게 이번 버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마타하리 역의 솔라는 "제가 연습을 하면 할수록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되면서 설렜다"며 "공연이 시작되면서 너무 재밌게 하고 있다. 제가 마마무로서 음악활동을 하다 보니 이 뮤지컬 장르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지 못했다. 직접 임해보니 너무 매력적인 장르라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마마무 멤버 중에 문별이 첫 공연을 봤다. 끝나고 울더라. 마지막 극이 너무 슬퍼서 우는 줄 알았는데, 제가 너무 노력한 게 보인다고 울었다"며 "저도 안 울다가 그 말에 제가 연습했던 순간이 생각나면서 울컥했었다. 다른 멤버들도 지지해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솔라는 "제일 자신 있는 것 중 하나가 노래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많이 혼났다. 저는 자신 있게 불렀는데 '그건 너무 솔라 같다. 마타하리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너무 혼란스러웠다. 그런 부분도 새로웠고, 당연히 제대로 된 연기를 한 것이 처음이다 보니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 다행히 주변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이 너무 섬세하게 잘 알려주셔서 되게 재밌게 임했다. 모든 게 다 처음이고 새로웠는데 그 준비 과정이 육체적으로 힘들어도 정신적으로는 많이 배우고 즐거웠다"고 이야기했다.

'마타하리'는 지난달 28일부터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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