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권아솔은 운명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정면돌파해서 항상 도전하겠다"

남의철은 지난 1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ROAD FC 060 복싱 스페셜 매치에서 권아솔을 판정승으로 제압했다.

남의철과 권아솔은 10년 넘게 악연이 있는 파이터들이다. 오랜 기간 동안 설전을 벌여왔는데, 시합이 성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의철은 경기 후 "계속해서 시합을 뛰기 위해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로드FC 케이지에 돌아왔다. 워낙 권아솔 선수가 솔직한 사람이고 거침없이 말을 하는 친구기 때문에 나도 감정이 상했던 것도 사실이다. 권아솔 선수도 격투기 선수로서 10년 넘게 한길을 걸어가고 있고, 나도 한길을 파고 있기 때문에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료이자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안 좋은 감정은 시합을 했으니까 기억하지 않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경기를 하긴 했지만, 두 파이터의 대결은 종합격투기가 아닌 복싱 스페셜 매치였다. 많은 팬들이 바라는 건 종합격투기 대결이다. 남의철은 권아솔과의 종합격투기 대결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종목도 안 가리고 상대도 안 가린다. 격투기 선수로서 누군가를 피한다거나 빼고 싶지 않다. 모든 문제나 시합을 정면돌파해서 항상 도전하도록 하겠다"고 권아솔과의 종합격투기 대결을 긍정적으로 말했다.

남의철은 이어 "시합 2주 전에 오퍼가 왔다. 올 게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권아솔 선수와 나는 언젠가 만날 운명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운명이라고 받아들이고 짧은 기간이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나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에서 패한 권아솔은 "오랜만에 경기 뛰어서 너무 재밌었고 즐거웠다. 변명할 건 많은데 선수니까 결과로 말해야 한다. 바로 또 운동해야겠다. 한 번도 의철이 형을 라이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의철이 형이 달려드는 거고 광희도 그랬다"며 남의철이 종합격투기 대결을 수락한 것에 대해서는 "경기 받아주셔서 감사하다. MMA 대결 수락해주셔서 감사하다. 다음 MMA 대결에서는 내가 가져가겠다. 내일부터 운동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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