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국민들에게 큰 희망과 행복을 준 모든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사파이어볼룸에서는 '치킨연금 행복 전달식'이 열렸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윤홍근 회장을 비롯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수확, 치킨연금 혜택을 받게 된 선수들은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행사는 빙상연맹의 회장이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의 수장이기도 한 윤홍근 회장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면 평생 치킨을 제공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윤 회장은 선수단장으로서 황대헌 등 3명의 선수를 격려하는 과정에서 "금메달을 따면 평생 치킨을 먹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황대헌, 최민정이 각각 남자 1500m와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치킨연금 수혜 대상자가 됐다.

또한 윤 회장은 수혜 선수의 범위를 확대했다. 당초 금메달리스트에게만 주기로 했었지만 빙상종목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수확한 선수들에게도 이 혜택이 돌아간다. 다만 치킨 제공 기간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행사에 참석한 윤홍근 회장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을 기쁨과 희망, 어려운 경제 환경 하에서도 함빡 웃음을 주고 최고 기폭제가 됐던 황대헌과 최민정은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희망이고 행복이었을 것"이라며 "두 선수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대회 당시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한국이 메달을 수확하지 못하자 다음 날이었던 2월 8일 오전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빙상연맹 이사이자 국제빙상경기연맹 심판 이사를 맡고 있는 최용구 이사는 당시 기자회견에 동석해 "한 번 이상의 오심은 더 이상 오심이 아니다. 고의적"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윤 회장은 "빙상연맹 이사님이시자 국제빙상경기연맹 심판 이사를 받고 계신 최용구 이사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그날 기자회견을 통해 편파판정에 대해 스포츠인으로서 공정한 스포츠맨십을 주장하며 당당하게 (기자회견에) 임해주셨다. 이 결과로 한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빼고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분노에 빠지고 국민 정서 및 감정이 폭발할 지경이었던 그런 상황을 전부 무마하게 만든 최고 공신이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윤 회장은 "빙상을 비롯한 여러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며 "이 치킨연금은 제가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여러분들께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들이) 가장 어렵고 힘든 시기에 (선수들이) 큰 행복과 기쁨을 전달한 것에 대해 감사하다. 열렬한 응원을 해 주신 국민들께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 회장은 "5000만 국민들을 흥분하고 행복하게 해 주신 장본인들이 이 자리에 앉아 계시다. 스포츠의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황대헌, 최민정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공정한 스포츠맨십, 스포츠를 통해 대한민국을 좀 더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자라나는 후배들에게는 새로운 꿈과 용기를 주는 자리가 되길 빈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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