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2022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5종목 중 3종목에서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10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복식, 남자 복식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앞서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태국의 폰파위 초추웡을 세트스코어 2-0(21-17 21-1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2015년 성지현 이후 7년 만이다.

이날 안세영은 1세트 16-16까지 팽팽한 접전을 만들다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5점을 추가, 21-17로 승리했다.

이 날 결승전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공격보단 안정적인 운영에 강점이 있는 안세영이라지만 평소의 공격력보다도 화력이 떨어졌다. 16-16까지 서로 엎치락뒤치락했다. 다행히 초추웡이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칠 동안 안세영이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5점을 추가, 21-17로 승리했다.

2세트에서 16-17로 역전을 허용한 안세영은 다시 차분하게 경기에 임하며 21-18로 경기를 뒤집었다.

안세영은 우승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통해 전한 인터뷰에서 "그간 해외에서만 팬들에게 우승 소식을 전해드려 아쉬움이 컸다"라며 "그래서 꼭 이번 대회에서 잘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한국 팬분들 앞에서 우승하면서 그간의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팬들에게 우승의 기쁨을 돌렸다.

여자 복식에서는 정나은(화순군청)-김혜정(삼성생명)이 결승전에서 태국의 베냐파 아임사드-눈타카른 아임사드를 세트스코어 2-0(21-16 21-12)으로 꺾고 우승했다. 시니어 커리어 통산 첫 우승이다.

1세트 7-7 동점을 만든 정나은-김혜정 조는 8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기세를 몰아 1세트를 가져갔다. 이후 분위기를 탄 정나은-김혜정 조는 2세트도 21-12로 끝냈다.

경기 직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정나은과 김혜정은 시니어 첫 우승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시상대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서게 되니 너무 행복하다"라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이전 대회인 2019 코리아오픈에서 김소영(인천국제공항스카이몬스)-공희용(전북은행) 조가 우승한 이후 2년 연속 대한민국에 복식 우승을 안긴 소감 또한 "(대표팀) 언니들에게 대표팀에서 많이 배운 덕분에 우리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 같다"라며 "우리 조도 계속 좋은 모습으로 한국 여자복식의 계보를 이어나가겠다"라고 전했다.

마지막 종목인 남자 복식에서도 서승재(국군체육부대)-강민혁(삼성생명)이 파자르 알피안-무하마드 리안 아르디안토(인도네시아)와의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2-1(19-21 21-15 21-18) 역전승을 거뒀다.

2019 코리아 오픈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상대로 1세트는 다소 고전했으나 2, 3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은 이밖에 혼합 복식에서 고성현-엄혜원(이상 김천시청)조가 말레이시아의 탄 키안 멩-라이 페이 징에 세트스코어 0-2(15-21 18-21)로 패배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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