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으로 많은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카누연맹이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찾아 관계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연맹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방문해 면담을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만남은 연맹과 우크라이나 간의 협력에 관한 실무적인 방법을 논의하기 위함이었다. 이번 회동을 통해 두 기관 모두 서로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현재 대부분의 우크라이나 카누 선수들과 가족들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국가에 피신해 국제연맹과 유럽연맹 등 각국 연맹의 지원으로 현지 생활 영위와 훈련을 하고 있다.

연맹은 현재 전쟁의 참화 속에서 생활 환경이 어려워진 우크라이나의 어린 선수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으로 우크라이나 청소년 대표팀 초청 합동 훈련을 우크라이나 연맹과 준비하는 중이다.

연맹 조현식 회장은 "최근 영입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팀 감독 중 한 명도 우크라이나 국민이다. 이렇게 연맹 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이 있어 이 상황이 더 무겁게 느껴지고 가슴이 아프다. 한국 카누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지도자의 모국을 위해 함께 할 것이다"라며 유감을 표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실현 가능한 범위 내 도움의 손길을 전해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청소년 대표팀을 한국으로 데려올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모색하는 연맹에게, 대사관으로서 제공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면담은 단순한 우크라이나 지지 성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체육단체에서 처음으로 양국이 합심하여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강구하며 선구적인 역할을 한 데 큰 의의가 있다.

연맹은 "면담으로 시작된 이 일이 좋은 귀감이 돼 더 다양한 종목단체도 스포츠를 통한 현실 가능한 도움을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연맹은 이에 그치지 않고 국제위원회를 소집해 현 상황에 대해 우크라이나 연맹과 우크라이나 청소년 대표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예정이다. 연맹은 이미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 우크라이나 출신 국가대표팀 감독의 아내와 어린 아들을 무사히 한국으로 데려왔다. 연맹의 사무처는 가족의 비자 발급 과정 부터 한국으로의 입국절차 등 새롭게 정착하는 과정을 지원한 바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