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우크라이나 여자 테니스의 간판 엘리나 스비톨리나가 잠시 쉬어갈 전망이다.

스비톨리나는 30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몇 달 사이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허리 통증이 심해 대회 준비를 제대로 하기 힘들었다. 또한 조국인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며 가슴이 너무 아팠다"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용감한 모습을 보며 저도 계속 코트에서 싸우게 되는 힘을 얻어왔지만 제 몸 상태가 더 버텨낼 상황이 못된다"고 설명했다.

스비톨리나는 2017년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라섰던 우크라이나 여자 테니스의 최고 스타다. 2019 윔블던과 US 오픈에서는 4강까지 진출했고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단식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스비톨리나는 또한 조국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이달 초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GNP 인슈어런스 오픈을 앞두고 스비톨리나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과는 경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WTA 투어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기 및 국가명 사용을 금지하자 대회에 출전했다.

GNP 인슈어런스오픈 1회전에서 러시아의 아나스타시야 포타포바를 세트스코어 2-0(6-2 6-1)으로 제압한 스비톨리나는 당시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에 맞춘 경기복을 입고 나왔고, 상금 전액을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스비톨리나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곧 돌아올 전망이다. 그는 "좋아하는 대회에 몇 번 빠지게 되겠지만 곧 코트로 돌아오겠다"며 "어려운 시기에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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