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허정한(경남당구연맹)이 '제10회 국토정중앙배 2022 전국당구대회'(이하 2022 국토정중앙배)에서 조치연(안산시체육회)을 꺾고 4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허정한은 19일 강원도 양구군 청춘체육관에서 열린 캐롬 3쿠션 일반부 남자 결승전에서 조치연을 맞아 25이닝 만에 50-34로 승리했다.

결승전답게 초반에는 접전이 펼쳐졌다. 초구에서 두 선수 모두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6이닝까지는 12-10으로 점수를 주고받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이내 두 선수는 긴장한 듯 7이닝~11이닝까지 각각 3득점, 2득점에 그쳤다.

이 팽팽한 균형을 깬 선수는 허정한이었다. 12이닝 하이런 11점을 터뜨리며 26-12로 전반 반환점에 먼저 도달했다. 전반 허정한의 에버리지는 무려 2.167이었다. 허정한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7연속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판을 완전히 읽은 듯했다. 하지만, 허정한이 14이닝~16이닝까지 모두 공타를 기록하며 주춤하는 사이 조치연은 차근히 점수를 쌓아가며 16이닝까지 33-21로 점수 차를 줄여갔다. 하지만 이미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허정한은 후반전 단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으며 25이닝 2연속 득점을 끝으로 최종 스코어 50-34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허정한은 이번 대회 평균 에버리지 1.677을 기록하면 대회 내내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특히 8강전에서 군 제대 후 복귀전을 치른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를 꺾었고, 준결승에서 지난 시즌 최종 챔피언에 올랐던 황봉주(안산시체육회)까지 이기며 결승 무대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우승자 인터뷰에서 허정한은 "우승을 언제 해봤는지 까마득할 정도였는데 4년 만에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 범타가 나올 때마다 매 순간 집중력을 놓지 않으려고 점수 체크를 계속한 것이 우승 비결이 아닐까 싶다"면서 "국제 대회에서의 기량도 점점 올라오고 있는데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고 이번 대회 챔피언다운 포부를 보였다.

한편 전날 치러진 전문선수 캐롬 3쿠션 여자 결승에서 이신영(충남당구연맹)이 김채연(인천당구연맹)을 42이닝 25-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신영은 초반 5이닝까지 단 1득점에 그치며 1-5로 끌려갔다. 하지만 6이닝부터 꾸준히 점수 쌓기에 성공하더니 10이닝 하이런 4점이 폭발하며 10-7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이신영은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25점의 고지에 먼저 올랐다.

이신영은 2015년 국토정중앙배 우승을 마지막으로 전국대회 우승 이력이 없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7년 만에 여자 3쿠션 최강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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