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도핑 파문'을 일으켰던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지위를 인정받아 포상금을 손에 넣었다.

러시아 매체 스포르트는 9일(현지시각) "발리예바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획득으로 모스크바시로부터 400만 루블(약 4000만 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발리예바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선수다.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아름다운 연기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우승을 견인했지만 지난해 12월 채취된 소변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작용을 해 금지 약물로 지정된 트리메타지닌이 검출됐다.

게다가 이후 미국매체 뉴욕타임스를 통해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하이폭센(Hypoxen)과 L-카르니틴(L-carnatine)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약물들은 금지 약물은 아니지만 당시 미국반도핑기구(USADA)는 "금지된 약물 1종과 금지되지 않은 약물 2종을 함께 사용한 것은 지구력을 높이고 피로를 덜 느끼게 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도핑기구(RUSADA)는 트리메타지닌이 검출되자 발리예바의 자격을 일시 정지했지만 발리예바의 이의 제기에 곧바로 자격 정지를 철회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RUSADA의 징계 철회에 대해 제소했지만 CAS는 제소를 기각했다. 발리예바는 CAS 청문회에서 "할아버지가 복용하는 심장 치료제 때문에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많은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이후 진행된 싱글 출전을 강행한 발리예바는 최종 4위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쳤다. 대회 이후에도 발리예바의 약물 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IOC는 발리예바의 올림픽 기록과 성적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이에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지난달 25일 발리예바에게 러시아 정부 훈장인 우호 훈장을 수여한 데 이어 모스크바시도 발리예바에게 포상금을 건네며 후안무치의 행태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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