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지난 4일 경상북도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원도 삼척까지 마수를 펼쳐 많은 이재민들이 발생한 가운데 이들을 위한 스포츠 스타들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7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억 원을 기부했다. 김연아는 "산불로 인한 피해 지역들이 빠른 시일 안에 복구되기를 바라고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같은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3000m 계주와 1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5000만 원을 기부한 최민정은 "베이징에서 많은 분이 보내주신 응원에 큰 힘을 얻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에서 산불로 인해 실의와 어려움을 겪으신 분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며 이번 기부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재민들을 위한 따뜻한 온정은 배구계에서도 이어졌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정지석은 7일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시기에 산불 피해까지 더해져 안타까운 심정이다. 힘든 시기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며 선뜻 3000만 원을 기탁했다.


9일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낸 곽윤기가 "이번 산불로 생활 터전을 잃으신 분들이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3000만 원을 내놓았다. 곽윤기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에서 한국 대표팀이 은메달을 수확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강원 지역을 연고지로 두고 있는 프로축구 강원FC도 이재민들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이영표 대표이사와 최용수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10일 3000만 원을 모아 기부했다. 이영표 이사는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이재민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란다. 성금 전달 외에도 피해 지역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전했고 최 감독은 "선수들과 뜻을 모아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스포츠 스타들의 기부 행렬에 힘입어 국내에서 자연재해 피해 구호금을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순수 민간단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0일 오전 9시까지 생필품과 의류가 포함된 이재민 구호 키트 3025세트, 대피소 칸막이 94동, 방한의류 5200벌을 비롯해 방역마스크와 식품, 음료 등 23만9410점을 이재민들에게 전했다.

아직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아 많은 국민들의 걱정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실력보다 더 빛난 스포츠 스타들의 아름다운 선행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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