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가 4월로 연기됐다. 동료 비방으로 국가대표 자격정지 징계 2개월을 받았던 심석희와 피해자 최민정의 불편한 동거도 길어지게 됐다.

국제빙상연맹(ISU)은 4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번 대회는 3월 18일부터 20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ISU는 최근 코로나19의 확산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해 어수선한 세계 정세를 고려, 대회를 4월 8일로 연기했다. 종료일은 같은달 10일이다.

이에 따라 최민정과 심석희의 불편한 동거도 길어지게 됐다. 심석희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A코치와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 동료 선수들인 최민정과 김아랑을 험담한 사실이 지난해 10월 밝혀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해 12월 21일 서울 송파구 연맹회의실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를 개최해 심석희에게 국가대표 2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징계에 불복한 심석희는 1월 3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빙상연맹의 징계 효력 정지에 관련한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이 기각 판결을 내리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했다.

지난달 21일 징계가 끝난 심석희는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2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입소하며 사과문을 통해 "최민정과 김아랑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최민정은 소속사를 통해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로서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오로지 국가대표 훈련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특정 선수와 함께 훈련할 목적으로 진천선수촌 훈련에 입촌한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13일 출국할 예정이었던 이들은 대회가 3주 가량 연기되며 진천선수촌에서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게 됐다.

한편 김아랑은 지난 2일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중이다. 오는 7일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야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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