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서 개최 예정인 스포츠 행사를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하자 러시아 체육부 장관이 강하게 반발했다.

26일(한국시각)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올레그 마티신 체육부 장관은 "우리는 IOC의 결정에 크게 실망했다. IOC의 이번 성명은 러시아 스포츠에 대해 부적절한 처사로 러시아 선수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이다. 22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동바스 지역 분리주의 공화국들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곳에 병력 투입을 명령했다. 24일에는 본격적으로 군사작전을 개시했고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를 포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IOC는 러시아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즉각 규탄했다. IOC 집행위원회는 25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스포츠 행사를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아울러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도 러시아 국기와 국가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마티신 장관은 "스포츠와 정치를 별개로 분리해야 한다"며 "IOC는 스포츠의 정치화를 막아야 한다. 우리는 러시아 선수들의 권리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의 반발에도 스포츠계에서는 '러시아 열외'가 급속히 진행 중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021-2022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장소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프랑스 파리로 변경했고 포뮬러원(F1)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러시아 그랑프리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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