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20일 막을 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지 약물이 적발돼 큰 파문을 일으켰던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가 러시아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러시아 매체 리아 노보스티는 25일(현지시각)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단체팀이 우정훈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피겨스케이팅 단체팀에는 발리예바도 포함돼 있다.

발리예바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화려한 연기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우승을 견인했지만 지난해 12월 채취된 소변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작용을 해 금지 약물로 지정된 트리메타지닌이 검출돼 큰 논란을 일으켰다.

게다가 이후 미국매체 뉴욕타임스를 통해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하이폭센(Hypoxen)과 L-카르니틴(L-carnatine)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약물들은 금지 약물은 아니지만 당시 미국반도핑기구(USADA)는 "금지된 약물 1종과 금지되지 않은 약물 2종을 함께 사용한 것은 지구력을 높이고 피로를 덜 느끼게 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도핑기구(RUSADA)는 트리메타지닌이 검출되자 발리예바의 자격을 일시 정지했지만 발리예바의 이의 제기에 곧바로 자격 정지를 철회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RUSADA의 징계 철회에 대해 제소했지만 CAS는 제소를 기각했다.

CAS 청문회에서 "할아버지가 복용하는 심장 치료제 때문에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주장한 발리예바는 CAS의 판결에 따라 싱글 종목에도 나섰지만 점프 실수를 연발하며 4위에 그쳤다.

IOC는 발리예바의 도핑 논란에 대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그의 올림픽 기록과 성적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단체전 메달 수여식도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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