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올림픽 메달 땄을 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이 팬들의 응원에 감사를 전했다.

김보름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소감을 전했다.

김보름은 4년 전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장거리의 간판스타다. 그러나 김보름은 평창 올림픽 당시 팀추월 종목에서 발생한 ‘왕따 주행’ 논란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올림픽이 끝난 뒤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빙상경기연맹 특정 감사 결과, 왕따 주행은 없었다고 밝혀졌지만 김보름의 상처가 치유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 16일에서야 노선영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 억울함을 벗을 수 있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19일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한 김보름은 5위를 기록하며 베이징 올림픽을 마무리 지었다.

김보름은 "나의 3번째 올림픽인 베이징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20년 가까이, 인생의 절반 이상을 스케이트와 함께 하면서 정말 많이 울고 웃었다. 올림픽은 선수들에게 정말 가슴 벅차고 간절한 무대"라면서 "이번 올림픽은 비록 5위로 마치게 됐지만, 선수생활을 하면서 메달을 땄던 그 어떤 시합 때보다 기쁘고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지난 4년동안 선수생활에 회의감이 많이 들었는데 이제야 정말 행복한 스케이터라고 자신있게 얘기할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응원을 받는다는 것이 이런 기분이라는 걸 느낀 지금이 올림픽 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행복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김보름은 또 "보내주신 응원메시지 하나하나 너무 큰 힘이 됐다. 평생 가슴속에 간직하며 살겠다"며 "이제 그만 울고 앞으로는 정말 웃는 모습만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김보름은 “굿바이 베이징! 좋은 기억 남기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 모두 한국에서 만나요”라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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