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이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 후 소감을 전했다.

김보름은 19일(한국시각)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8분16초81로 레이스를 마쳐 5위를 기록했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의 아픔을 털어내는 레이스였다.

김보름은 평창 대회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차지하고도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여 비난을 받았다.

4년이 지난 지금 김보름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특별 감사와 법적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으며 의혹을 벗었다.

그렇게 김보름은 아픔을 딛고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에 출전해 직접 베이징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세계랭킹은 8위다.

김보름은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SNS를 통해 "그 이후 4년. 정말 많이 힘들었고 포기하고 싶었다"며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이제야 평창올림픽을 미련없이 보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렇게 출전한 대회 준결승에서 김보름은 조 2위로 결승에 오른 뒤 값진 5위를 기록했다.

김보름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며 "그래도 경기를 잘 마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인 것 같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경기 전부터 후회 없는 레이스를 하고 싶다고 했다.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경기에 최선을 다했고, 5위라는 성적이 저한테는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왕따 주행' 의혹을 벗고 김보름은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섰다. 그는 "다시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설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고 두려웠다. 사람들이 날 응원해 주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도 했다"며 "그래도 며칠간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해줘서 포기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보름은 "고통은 필연이지만 괴로움은 선택이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아픈 것은 피할 수 없더라. 하지만 아픈 걸 참고 달릴지는 선택할 수 있지 않나. 포기했을 때 오는 괴로움이 더 컸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포기하지 않았고, 이 자리에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한 것 같다"며 "지금 제가 흘리는 눈물은 경기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제가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서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기쁨의 눈물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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