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우리가 꿈꿔왔던 높은 곳, 높은 자리에 우리의 이름이 나란히 있다는 걸 잊지 말자"

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상화 KBS 해설위원과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고다이라 나오가 국경을 뛰어넘는 우정을 보여주며 많은 팬들의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8일 "이상화가 자신의 SNS를 통해 라이벌에게 위로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상화 위원은 전날 고다이라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에서 1분14초65로 10위에 그치자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가 꿈꿔왔던 높은 곳, 높은 자리에 우리의 이름이 나란히 있다는 걸 잊지 말자. 우리가 처음 만난 10대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꾸준히 잘해왔고 충분히 잘했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어로 "おちゅかれさまだよ(수고했어)" 라고 덧붙였다.

이상화 위원과 고다이라는 10대 때부터 라이벌이자 친구로 우정을 쌓았다. 이상화 위원이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 여자 500m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자 고다이라는 2018년 평창 대회 이 종목에서 이상화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내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특히 당시 고다이라는 은메달을 딴 이상화에게 먼저 다가가 안아주며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 많은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두 사람의 아름다운 우정은 이어졌다. 14일 여자 500m에서 고다이라가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내자 경기를 해설하던 이상화 해설은 눈물을 보였고 경기 후 고다이라는 또렷한 한국어로 "(이)상화 잘 지냈어? 보고 싶었어요. 저는 오늘 (순위가) 안 좋았어요. 계속 분발할게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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