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정말 좋은 팀원들과 함께해 영광이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와 5000m 계주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건 황대헌이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황대헌은 17일 중국 베이징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국민들이) 많이 힘드실 텐데 경기를 통해 열정의 에너지를 국민들께 전해드리고 싶었다"고 대회를 끝낸 소감을 전했다.

황대헌은 이번 대회 초반 각종 불운에 시달렸다. 1000m에서는 편파 판정으로 결선에 오르지 못했고 500m 준준결승전에서는 무리한 인코스 추월을 시도하다 넘어지며 실격 판정을 당했다.

그는 "10대, 20대는 꿈과 목표를 향해 달려가지 않나. 앞서 좋지 않은 일이 있었지만 계속 시도하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봤다. 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다음에 또 실패해도 이를 두려워 말고 결과가 어떻든 용기 있게 도전하는 것이다. 꿈과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다가서는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대헌은 힘든 시기를 잘 이겨냈다. 9일 1500m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데 이어 16일에는 곽윤기, 박장혁, 이준서 등과 팀을 이뤄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대헌은 "(국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이 없었다면 성적도 없었을 것이다. 좋은 동료들과 팀이 있었기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단단해지는 흐름을 더 가져올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한국 대표팀 경쟁력은 엄청나다. 한국 대표 선발전에 가면 왼쪽에는 월드컵 금메달리스트가 있고 오른쪽에는 세계 챔피언이 있다. 이런 선수들과 경쟁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어떤 선수가 (올림픽에) 나와도 경쟁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대헌은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후 대한빙상경기연맹 윤홍근 회장으로부터 평생 무료 치킨 공급을 약속받았다. 윤 회장이 유명 치킨 회사의 회장이기 때문. 황대헌은 "(귀국하면) 치킨 연금이 확실한지 시켜서 확인해보고 싶다"며 "휴식을 취하다가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갈 준비를 할 것이다. 다시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쉬운 상황이 많았지만 후련하다. 포디움에 다섯 명 다 올라설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고 기쁘다. 평창에서는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정말 좋은 팀원들과 함께해 영광이다"라고 동료들과의 추억을 돌아봤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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