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올림픽에 출전한 양국 선수들의 포옹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올렉산드르 아브라멘코는 16일(한국시각)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에어리얼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아브라멘코는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획득한 우크라이나의 스포츠 스타다. 평창에 이어 베이징 대회에서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선수로 유일하게 메달을 획득했다.

아브라멘코를 누구보다 축하해 준 선수는 2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일리아 부로프였다.

아브라멘코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기뻐하자, 부로프가 아브라멘코에게 다가가 뒤에서 껴안고 축하를 건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대립이 첨예한 가운데 선수들 간의 국적을 초월한 평화로운 '올림픽 정신'을 보여준 것이다.

러시아는 작년 말부터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병력을 배치해 왔다. 전쟁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5일 전쟁을 원치 않으며 일부 병력을 철수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 매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친러 반군조직들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일대에서 4차례 박격포와 수류탄 공격을 감행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는 등 전쟁의 위협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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