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편파판정도, 예기치 못한 부상도 한국 쇼트트랙의 질주를 막을 수 없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일정이 16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1500m와 남자 5000m 계주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는 기존에 치러진 남녀 500m와 1000m, 1500m, 여자 3000m 계주, 남자 5000m 계주뿐만 아니라, 혼성 2000m 계주가 신설돼 총 9개의 금메달을 걸고 전세계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최강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한국이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수확하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사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수확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는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때보다는 저조한 성적이다. 당시 한국 쇼트트랙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한국 쇼트트랙의 선전이 눈부신 이유는 수많은 불리함을 이겨내고 이뤄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 쇼트트랙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전부터 혼란스러운 분위기였다. 여자 국가대표 선발전 1위를 차지한 심석희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올림픽에 갈 수 없게 됐고, 선발전 3위 김지유는 부상 회복이 늦어 베이징에 함께하지 못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이후에도 악재는 쏟아졌다. 첫 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혼성 2000m 계주에서 박장혁이 넘어지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여자 500m에서도 최민정이 혼자 넘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박장혁이 우다징(중국)의 스케이트날에 손등을 베이는 부상을 당했다.

가장 큰 악재는 심판 판정이었다.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납득할 수 없는 판정으로 연달아 실격을 당했다. 공교롭게도 오심의 수혜자는 모두 중국 선수들이었다. 한국 선수단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 정도로 강하게 반발했고, 국내에서 이를 지켜본 팬들의 분노도 커져갔다.

하지만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분노 속에서도 냉정을 찾았다. 그 밑바탕에는 실력으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리고 한국 쇼트트랙은 실력으로 자신감을 증명했다. 지난 9일 남자 1500m에서 황대헌이 금메달을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11일에는 최민정이 여자 10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쇼트트랙의 약진은 계속 됐다. 13일 여자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수확했고, 쇼트트랙 종목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여자 1500m에서 최민정이 금메달, 남자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악의 출발을 했던 한국 쇼트트랙은 모든 경기 일정이 끝났을 때,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 돼 있었다. 중국과 네덜란드가 각각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지만, 한국이 거둔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판정의 특혜를 안으며 대회 초반 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던 중국은 이후 단 하나의 금메달도 추가하지 못하며 한국에 밀렸다.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세계최강이라는 자부심을 지키며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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