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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쑨룽(오른쪽) / 사진=Gettyimages 제공 |
쑨룽은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11바퀴를 남기고 스스로 넘어졌다. 아무도 그를 건들지 않았지만 쑨룽은 손을 번쩍 드는 액션을 취하며 레이스에서 이탈했다. 결국 중국은 6분51초654를 기록, 5개 팀 중 꼴찌로 경기를 마쳤다.
이를 본 중국 쇼트트랙 해설가 왕멍은 크게 분노했다. 그 장면을 본 뒤 20초간 침묵한 왕멍은 이후 "욕을 하기도 싫다. 더 말해봐야 사이버 폭력일 뿐"이라며 "내 얼굴이 모든 걸 말해준다. 왜 저기서 넘어지는가"라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중국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쑨룽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중국 SNS 웨이보 핫이슈에는 16일 '쑨룽 스스로 넘어지다'라는 해시태그가 조회수 3억 회를 넘어섰고 "어떻게 접촉도 없이 혼자 넘어질 수 있나", "빨리 직업을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쑨룽은 바로 사과했다. 17일 중국매체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웨이보를 통해 "나의 잘못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중국 대표팀에서 항상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오늘 나의 실수로 모두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팀원들과 코칭스태프 모두에게 미안하다. 쇼트트랙을 사랑해주신 팬들에게도 죄송하다. 믿어주고 기대해준 가족과 친구에게도 미안하다. 모든 비판을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이 종목에서 박장혁과 곽윤기, 이준서, 황대헌이 차례로 달리며 6분41초257을 올린 캐나다에 이어 6분41초679를 기록,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이 남자 계주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은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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