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스타 최민정이 여자 1500m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12년 만에 은메달을 획득했다.

최민정은 16일(한국시각)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17초789를 기록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1500m와 3000m 계주 금메달을 획득하며 2관왕에 오른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스타다. 이번 대회에서는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금메달과 연을 맺지 못하는 듯 싶었지만, 마지막 종목인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기분 좋게 베이징 올림픽을 마무리 지었다.

최민정은 이날 준준결승과 준결승을 조 1위로 통과하며 여유 있게 결승에 안착했다. 특히 준결승에서는 2분16초831의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예고했다.

결승에 진출한 최민정은 이유빈, 수잔 슐팅(네덜란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등 쟁쟁한 선수들과 메달 경쟁을 펼쳤다. 초반부터 치고 나가며 선두권에 자리한 최민정은 이후 계속해서 선두에서 레이스를 이끌었다. 슐팅과 폰타나가 중반 이후 스퍼트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최민정은 쉽게 선두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

질주를 이어간 최민정은 마지막까지 인코스를 지키며 역전의 가능성을 없앴고, 가장 먼저 골인하며 금메달의 주인이 됐다.

이 종목 은메달은 폰타나, 동메달은 슐팅이 가져갔다. 함께 결승에 진출한 이유빈은 6위를 기록했으며, 김아랑은 준결승에서 탈락해 파이널B 6위에 올랐다.

한국 쇼트트랙은 앞서 펼쳐진 남자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박장혁과 곽윤기, 이준서, 황대헌이 차례로 달린 한국은 6분41초679를 기록, 캐나다(6분41초257)에 이어 두 번째로 골인하며 은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쇼트트랙이 남자 5000m 계주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은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12년 전 은메달의 주역이었던 곽윤기는 이번 대회에서도 마지막 주자로 역주를 펼치며 은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또한 황대헌은 남자 1500m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을 획득했다. 박장혁과 이준서, 김동욱은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김동욱은 결승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준결승에 출전해 동료 선수들과 함께 메달을 걸게 됐다.

이로써 한국 쇼트트랙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의 성적으로 베이징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금메달은 남자 1500m(황대헌)와 여자 1500m(최민정)에서 나왔고, 은메달은 여자 1000m(최민정)와 여자 3000m 계주, 남자 5000m 계주에서 나왔다.

대회 초반 빙질 적응과 심판의 납득할 수 없는 판정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후 실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값진 성과를 얻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2개, 종합순위 15위 이내를 목표로 했던 한국 선수단은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 2개를 수확하며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단은 쇼트트랙에서 획득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따낸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합쳐, 금메달 2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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