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첫 메달을 딴 것을 의미한 것이지 다른 의미는 없었다. 상처가 됐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

다닐 알도쉬킨을 포함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각)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준결승에서 3분36초62의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미국을 제치고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문제는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에서 나왔다. 알도쉬킨은 결승선을 통과하며 두 손을 번쩍 들었는데 하필이면 양 손 모두 가운데 손가락만 편 상태였다. 가운데 손가락만 피는 행위는 전 세계에서 욕설로 사용되고 있다.

16일 미국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알도쉬킨은 이 종목 결승에서 노르웨이에게 패하며 은메달을 딴 이후 이 행위에 대해 "첫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딴 것을 의미한 것이지 다른 의미는 없었다"며 "누군가에게 상처가 됐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알도쉬킨과 함께 이 종목에서 ROC의 은메달을 합작한 동료 자카로프 세르게이 트로핀모프는 "스피드스케이팅은 시간과의 싸움이지 상대와의 싸움이 아니다"라며 "순수하게 그 순간의 감정적인 리액션이다"고 알도쉬킨을 감쌌다.

러시아빙상연맹도 알도쉬킨을 두둔했다.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은 "오늘은 ROC에 매우 기쁜 날"이라며 "알도쉬킨은 올림픽에 데뷔했고 준결승에서 팀이 올림픽 기록을 세우자 감정을 분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알도쉬킨과 이야기를 나눴다. 순간적인 기쁨 이상의 의미는 없는 액션이었다"며 "누군가는 이 상황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고 불쾌하게 만든 것은 죄송하다. 러시아빙상연맹을 대표해 공식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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