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도핑 규정을 위반한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출전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연아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도핑 규정을 위반한 운동선수는 경기에 참여할 수 없다. 이 원칙은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면서 "모든 선수들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발리예바는 이번 대회 가장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선수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 후보로 꼽혔고, 먼저 펼쳐진 단체전에서도 빼어난 연기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금메달에 공헌했다.

그런데 단체전이 끝난 이후,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따라 피겨 단체전 시상식은 진행되지 않았고, 러시아도핑기구(RUSADA)는 발리예바의 자격을 정지했다.

하지만 발리예바는 곧바로 RUSADA의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고, RUSADA는 이를 받아들여 자격정지를 철회했다. 그러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RUSADA의 징계 철회에 대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그러나 CAS는 IOC와 WADA, ISU의 제소를 기각했고, 발리예바는 예정대로 여자 싱글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김연아의 게시글은 발리예바의 출전을 허용한 CAS의 결정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발리예바가 출전하는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15일 진행된다. 프리스케이팅은 17일 열린다. 한국에서는 유영과 김예림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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