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했던 팀 킴(스킵 김은정, 서드 김경애, 세컨드 김초희, 리드 김선영, 핍스 김영미)이 예선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팀 킴은 14일(한국시각) 중국 베이징의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예선 라운드 로빈 5차전에서 미국(스킵 태비사 피터슨)에 6-8로 졌다.

전날 약체 중국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팀 킴은 미국에게도 패하며 2연패 수렁에 빠졌다. 또한 예선 전적 2승3패로 공동 6위에 머물렀다.

올림픽 여자컬링에는 10개국이 참가하며,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예선을 펼쳐 1-4위가 토너먼트로 메달의 주인을 가린다. 팀 킴은 예선에서 4위 안에 들어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4강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팀 킴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컬링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아시아 컬링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을 달성한 팀이다. 이후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며 다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팀 킴의 올림픽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예선 첫 경기에서 캐나다에게 덜미를 잡혔지만, 이후 영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격파하며 2승1패를 만들었다.

그러나 13일 중국전에서 패하면서 기세가 꺾였다. 내심 1승 상대로 생각했던 중국에게 오히려 패배하면서 충격이 두 배가 됐다. 그 여파는 미국전에서도 드러났다. 미국도 강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실수를 연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하지만 이제는 더 물러설 곳이 없다. 예선 4위 안에 안정적으로 들기 위해서는 최소 6승3패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이미 3패를 안은 팀 킴은 사실상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만 4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날 오후 9시5분 펼쳐지는 일본(스킵 후지사와 사츠키)과의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일본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팀 킴과 명승부를 펼쳐 한국팬들에게도 친숙한 팀이다. 당시에는 팀 킴이 일본을 꺾고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최근의 기세만 보면 일본이 더 좋은 것이 사실이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12월 올림픽 자격대회에서는 일본이 승리를 거뒀고, 이번 올림픽에서도 4승1패로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팀 킴이 승리한다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제는 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함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승리를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은 '안경선배' 김은정의 부활이다. 대회 초반 신들린듯한 샷 감각을 뽐내던 김은정은 미국전에서 드로우 성공률이 65%에 머물렀다. 평소 80-90%대 성공률을 자랑하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김은정이 살아나야지 팀 킴의 재도약도 가능하다.

벼랑 끝에 몰린 팀 킴이 한일전 승리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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