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 최민정이 힘든 시간을 딛고 이번 대회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최민정은 11일(한국시각)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28초443을 기록하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이자 한국 선수단의 세 번째 메달이다. 최민정은 결승선을 통과한 후 한참동안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최민정은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1500m에서 금메달, 여자 계주 3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10월 뒤늦게 쇼트트랙 대표팀 간의 내홍이 드러난 것이다. 심석희가 국가대표 코치였던 A와 함께 동료 및 코치에 대한 욕설을 한 사적인 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됐다.

평창 대회 때 심석희는 여자 1000m 경기에서 최민정과 부딪히며 실격됐다. 최민정은 당시 4위를 기록했다.

당시 최민정을 '여자 브래드 버리를 만들어 버리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 이에 최민정이 고의 충돌 의혹을 제기했다. 심석희는 법적 다툼 끝에 코치 및 동료를 비하한 사실이 드러나며 베이징 무대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이 모든 사건을 겪은 최민정은 발목 부상까지 겹쳤다. 그러나 재활에 매달린 끝에 지난해 11월 열린 2021-2022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부활을 알렸다.

대회 후 최민정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주변에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오랜만에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올림픽까지 회복과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렇게 향한 베이징에서는 지독한 불운에 울었다. 최민정은 지난 5일 쇼트트랙 혼성 계주에 나섰으나 준준결승에서 박장혁이 미끄러져 넘어지며 탈락했다.

500m 준준결승에서는 빙질에 걸려 넘어져 4위로 레이스를 마쳐 탈락했다.

그러나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의 첫 메달을 수확했다. 경기 후 최민정은 한참을 고개 숙여 울었다.

감격의 눈물일지, 아쉬움의 눈물일지는 모른다. 그러나 4년의 긴 시간 동안 그는 견뎌왔고 그 끝에 값진 메달을 따냈다.

최민정에게는 1500m와 3000m 계주가 남아있다. 남은 종목에서도 그가 어떤 빛나는 레이스를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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