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더 단단하고 강한 선수 되고 싶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새로운 역사를 쓴 차준환이 소감을 전했다.

차준환은 10일(한국시각)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3.59, 예술점수(PCS) 90.28점, 감점 1점을 합쳐 182.87을 받았다.

차준환이 받은 182.87점은 개인 프리스케이팅 최고점(기존 175.06점, 2020 4대륙 선수권) 기록이다. 지난 8일 쇼트프로그램에서도 개인 최고점(99.51점)을 받았던 차준환은 총점 282.38점(기존 273.22점, 2022 4대륙 선수권)을 기록하며 종합순위 5위로 베이징 올림픽을 마무리 지었다.

차준환은 경기 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초반에 크게 넘어지는 실수가 있었지만 그래도 남은 점프, 기술, 구성 요소들을 잘 마무리하려 했다. 끝까지 잘 마무리해서 만족스러운 하루"라고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차준환은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토루프를 실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자칫 이후 과제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차준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두 번째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성공시키며 안정을 찾았고, 이후 흠잡을 곳 없는 연기로 개인 최고점을 달성했다.

차준환은 "사실 첫 점프에서 실수가 나왔는데, 연습 때 컨디션이 좋았고 잘 성공시켰던 점프라 아쉬움이 나왔다. 그래도 남은 요소들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림픽인 만큼 경기하는 순간, 순간을 세세하게 느끼고 싶었다. 그런 목표는 잘 이룬 것 같다"면서 "오늘의 부족한 점은 앞으로 보완해서 선수로서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차준환은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15위에 오르며 한국 피겨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베이징의 차준환은 4년 전보다 훨씬 더 성장해 있었다. 그 결과는 개인 최고점과 톱5라는 결과로 나왔다.

차준환은 "이번 올림픽에서는 확실히 평창 때보다 열심히 달려왔고, 훈련하고 연습한 만큼 발전했다는 것을 많이 느겼다"면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목표인데 이번에 아쉬운 점은 보완해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차준환은 "지금은 오늘의 경기를 잘 추스르고 남은 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 선수들을 더 열심히 응원해주고 싶다"면서 "지금까지 성장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더 단단해지고 강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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