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불과 이틀 전 편파판정의 희생양이 됐던 황대헌이 실력으로 기어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대헌은 9일(한국시각)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09초219의 기록,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대헌은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황대헌은 4년 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거듭나며 당당한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황대헌은 자타공인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다.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황대헌에게 베이징은 쉽게 영광을 허락하지 않았다. 지난 5일 첫 금메달을 기대했던 혼성계주에서는 팀 동료 박장혁이 레이스 도중 넘어지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7일 남자 1000m에서는 준결승을 1위로 통과했지만, 심판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실격당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황대헌은 흔들리지 않았다. 편파판정으로 온국민이 분노하는 상황에서도 황대헌은 자신의 SNS에 '장애물이 반드시 너를 멈추게 하는 것은 아니다. 벽을 만나면 돌아가거나 포기하지 마라. 그 벽을 어떻게 오를지 해결책을 찾고, 이겨내라'는 마이클 조던의 명언을 게재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황대헌은 조던의 말처럼 벽을 이겨냈다. 준준결승과 준결승을 모두 조 1위로 통과하며 결승전에 안착했고, 결승전에서는 10명의 선수가 얽히는 혼잡한 상황에서도 중반 이후 독주를 펼치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제 황대헌은 남자 500m와 5000m 계주를 남겨두고 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에서 올림픽 2관왕은 2010 밴쿠버 올림픽의 이정수, 3관왕은 2006 토리노 올림픽 안현수(빅토르 안) 이후 나오지 않았다. 황대헌이 남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새 역사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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