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베이징에서 발생한 심판 판정보다 중국 팀에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호주 쇼트트랙 전설 스티븐 브래드버리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에서 나온 편파판정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브래드버리는 8일(한국시각) 호주 방송을 통해 "런즈웨이와 리원중, 우다징 등 중국 선수 모두 쇼트트랙의 선물을 받았다"며 "베이징에서 발생한 심판 판정보다 중국 팀에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신랄하게 말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는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전에서 각기 다른 조에 편성돼 1위, 2위를 차지했지만 레인 변경이 늦었다는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됐다.

심판들의 도 넘은 편파판정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이 모두 빠진 결승전에서 중국은 또 다시 심판 덕을 봤다. 런즈웨이와 리원중, 우다징(이상 중국), 류샤오린, 류샤오앙이 경합을 펼친 가운데 류샤오린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런즈웨이가 결승선 앞에서 류샤오린의 팔을 잡아당기며 먼저 들어가려 했지만 류샤오린은 이를 버텨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이어진 비디오판독에서 결과가 번복됐다. 류샤오린이 런즈웨이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옐로 카드를 받아 실격됐고 금메달은 런즈웨이에게 돌아갔다. 은메달은 뒤따라 들어온 리원중의 몫이었다.

브래드버리는 "이번 대회 남자 쇼트트랙 1000m 경기만큼 특정 국가를 유리하게 만든 판정은 없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광경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역 시절 1994년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호주의 첫 동계올림픽 메달 획득에 앞장선 브래드버리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남자 1000m 결승전에서도 미국 아폴로 안톤 오노, 러시아 빅토르 안(안현수·당시 한국)이 모두 넘어진 틈을 타 금메달을 따낸 호주 쇼트트랙의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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