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블리처스가 2022년 1월 첫 월요일에 컴백한다. 다가오는 호랑이해, 블리처스는 신곡 '끄덕끄덕끄덕'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블리처스(진화, 고유, 주한, 샤, 크리스, 루탄, 우주)는 3일 첫 싱글 '바빈(BOBBIN)' 발매를 앞두고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샤는 "'바빈'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의미하는 단어"라며 "이미 정해져 있는 틀과 선입견에 대해 너무 쉽게 고개를 끄덕이며, 무비판적인 수용과 긍정을 멈추고 좀 더 자신만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자는 메시지가 담긴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타이틀곡은 '끄덕끄덕끄덕'이다. 블리처스는 "우리는 우리의 생각이 있음에도 그 생각대로 판단하지 못할 때가 많다. 계속 주변에 휘둘려 나 자신의 목소리를 줄여간다면 언젠가 내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된다. 영혼 없는 끄덕임은 이제 멈추고 내 속에 있는 생각을 외치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화는 "강력한 록 사운드와 트렌디 한 멜로디 라인이 귀를 사로잡을 것"이라며 "반복적인 후렴구가 대중분들에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포인트는 단연 '후렴구'다. 루탄은 "트렌디한 멜로디에서 록 사운드가 터지는 부분"이라면서 "저희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끄덕이는 모습을 표현한 안무도 후렴구에 포함돼 있다"고 귀띔했다.

작업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 역시 '록 사운드'라고. 우주는 "이전에도 록 사운드의 소스가 가미되긴 했지만 이번 앨범에는 조금 더 메탈 느낌이 강렬해서 녹음할 때에도 발성과 고음 처리 등을 조금 더 신경 써서 진행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우주는 "제 파트 중에서 고음 부분이 약간 록 샤우팅 같은 느낌을 받으실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 느낌을 내기 위해 연습 때부터 녹음할 때까지 노력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끄덕끄덕끄덕', '끄덕'이라는 단어가 무려 세 번이나 반복된다. 고유는 "'끄덕'이라는 의미가 저희 앨범에서는 생각없이 남들의 이야기에 따라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형상화한 모습이다. '끄덕끄덕'은 긍정적인 의미의 느낌이 나서 한번 더 붙여 부정하는 느낌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곡 설명처럼 주변에 휘둘려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경험도 언급했다. 주한은 "가끔 밥을 먹을 때 제가 먹고 싶은 게 있어도 말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했고, 고유는 "특별한 경험이라기 보다는 누구나 그럴 것 같다. 학교나 사회, 친구들 사이에서도 군중심리 때문에 말 못한 경험이 셀 수 없이 많을 것 같다. 저희도 그런 부분에 대해 청중과 같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고 그러한 내용을 담은 노래"라고 했다.

이번 앨범에는 2번 트랙 '끄덕끄덕끄덕' 앞에 1번 트랙으로 '가라사대(Simon Says)'가 수록됐다. '가라사대'는 가라사대 놀이를 소재로 만든 곡으로 '룰은 간단해 그냥 시키는대로 / 내가 말하면 따라하기만 해' 등의 가사가 실렸다. 그러나 '가라사대'는 '기계처럼 따라가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은 '끄덕끄덕끄덕'과 다소 배치되는 가사로 보일 여지가 있었다.

1, 2번 트랙을 한 앨범에 배치한 이유에 대해 진화는 "저희가 타이틀곡의 전 트랙에는 인트로곡을 수록한다. 가사만 보면 아마 두 곡이 상반된 느낌일 것 같은데 저희가 타이틀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1번에서 이야기하는 '가라사대를 이제 멈춰라. 나는 나의 소리를 낼 것이다'라고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앨범으로 얻고 싶은 성과도 많다. 주한이 '가장 듣고 싶은 반응'은 "어? 블리처스 노래 좋은데?" "얘네가 블리처스구나"였다.

크리스 역시 "1집 때는 '본섹돌', 2집 때는 '현실돌'이라 말씀드렸는데 이번 앨범에는 '블리처스'라는 이름을 조금 더 듣고 싶다. 이제 저희의 모습만 봐도 이름을 떠올리실 수 있게 하는 것이 이번 활동의 목표이자 듣고 싶은 수식어"라고 했다.

또한 우주는 "지난 앨범 때 대면 무대에서 블리(팬덤명)를 만나고 싶다는 것을 목표로 이야기했다. 다행스럽게도 많지는 않지만 무대에서 블리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관객이나 블리가 앞에 없는 무대를 할 때보다는 조금 더 긴장은 되지만 오히려 에너지를 받아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무대였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는 오히려 저희의 메시지가 팬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 그냥 흘러가는 것처럼, 남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사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는 각자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니 자신이 원하는 것처럼, 생각처럼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가능하도록 블리처스의 '끄덕끄덕끄덕'을 들으면서 나도 나의 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과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전했다.

지난 5월 첫 번째 EP 앨범 '체크인(CHECK-IN)'으로 데뷔해 활발히 활동하며 보람찬 데뷔해를 보낸 블리처스는 내년에도 힘차게 달릴 계획이다.

샤는 "정말 너무 감사한 한 해였다.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상도 받게 되고 잊지 못할 한 해가 됐다. 내년 목표는 제 생각이지만 한국에서도 콘서트나 팬미팅을 하고 싶다"고, 우주는 "아무래도 저희 블리처스의 인지도를 더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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