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진수 기자]"본능적으로 밟았어요"

다음 달 3일 개막하는 2014~2015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를 앞두고 2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춘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관련한 세리모니가 화제에 올랐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대표팀은 당시 우승이 확정되자 팀을 이끌던 위성우 감독을 '밟는' 세리모니를 했다.

위성우 감독이 선수들에게 밟힌 것은 그 당시가 처음은 아니었다. 지난 2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위성우 감독은 우승순간마다 선수들에게 밝히는 세리모니를 당했다.

6개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들은 당시 세리모니에 대해 회상하며 잠시나마 웃음꽃을 피웠다.

이경은(구리 KDB 생명)은 "남들이 밟다 보니 밟았다"고 말했다. 변연하(청주 KB국민은행)은 "미리 선수들과 준비한 건 아니었다"며 ""헹가레를 하고 나서 그런 상황이 발생해 참여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김정은(부천 하나외환)은 "본능적으로 밟았다. 훈련량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며 장내 분위기를 띄웠다.

김단비(신한은행)도 "코치 시절부터 많이 혼났던 한이 있었다"며 "기회다 싶어서 밟았다. 기회가 있다면 또 밟고 싶다"고 말했다. 고참인 이미선(용인 삼성생명)은 "금메달을 따고 늦게 세리모니에 합류했다. 감독님과 눈이 마주쳐서 많이 하진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위성우 감독과 같은 팀인 박혜진은 "그 날이 아니면 기회가 없기 때문에 인정사정없이 밟았다"며 분위기 대열에 합류했다.

위성우 감독은 환한 웃음으로 보답했다.

그는 "세리모니가 트렌드가 되는 것 같다"며 "애정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나한테 힘들었던 것을 풀었다면 기분 나쁘지 않다"며 넉넉한 마음가짐을 나타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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