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런 더위는 처음이네요"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박인비가 첫날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박인비는 4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크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아직 1라운드가 진행 중인 현재 박인비는 공동 8위에 자리하고 있다. 무난한 출발이다.

박인비는 지난 2016 리우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로 이번 대회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전반에 버디만 3개를 낚으며 순항한 박인비는 후반 들어 버디 없이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선두권 도약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선두권과의 차이가 크지 않아 남은 라운드에서 충분히 추격을 노려볼 수 있다.

박인비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전반에는 굉장히 (경기를) 잘풀었는데, 후반에는 퍼트가 안 떨어져서 아쉬웠다"면서 "금메달을 따려면 하루 정도 폭발적인 라운드가 나와야 한다. 전반까지는 그게 오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후반이 아쉬웠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전체적으로 경기 감각이 나쁘지는 않은데 퍼트감이 안좋았던 것 같다. 퍼트를 보완해서 남은 3일 동안 경기해야겠다. 더운 날씨에 후반 집중력을 잃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미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인비지만, 올림픽 무대에서는 긴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특히 박인비는 이날 리우 메달리스트들인 리디아 고(뉴질랜드), 펑산산(중국)과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박인비는 "리우 때보단 덜하지만 많이 긴장했다. 올해 시합 중 제일 긴장했는데, 두 세 홀 치고 나니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메달리스트들끼리 경기를 하니 2016년 생각이 났고, 영광을 재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아쉬운 부분 잘 보완해서 경기를 하겠다"고 전했다.

박인비의 올림픽 2연패 도전의 가장 큰 변수는 더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많은 선수들이 더위 속에서 경기를 펼쳤고, 남은 라운드도 더위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는 "20년 골프 치는 동안 이정도 더위에서는 쳐본적이 없다. 하루하루가 마라톤처럼 힘들다"고 혀를 내두른 뒤 "3일 남았으니 컨디션 조절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인비는 "오늘 아쉬운 부분을 남은 라운드에서 채웠으면 좋겠다. 샷감을 유지하고 퍼팅감을 끌어 올리겠다"고 남은 라운드의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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