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우승 왕관이 예뻐서 만족해요"

생애 첫 승을 기록한 전예성이 우승 소감을 전했다.

전예성은 18일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53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2021(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44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1-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

허다빈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마친 전예성은 우승자를 가리기 위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 파를 기록한 전예성은 보기에 그친 허다빈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투어 데뷔 2년 만의 첫 승.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우승 트로피 대신, 왕관이 수여된다. 이날 핑크색 의상을 입고 우승을 차지한 전예성은 왕관을 쓰며,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의 초대 여왕이 됐다.

전예성은 "의상을 고를 때 일부러 핑크색 옷을 입고 왔다.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우승 트로피가 굉장히 갖고 싶었는데, 왕관도 예뻐서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전예성은 최종 라운드 내내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한때 8명이 공동 선두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예성은 혼전 속에서도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쳤다. 연장전에서도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 왕관의 주인공이 됐다.

전예성은 "(마지막 홀까지 리더보드를) 한 번도 보지 않았다. 마지막 홀에서 2등인 줄 알았는데, 연장전에 간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전예성이 우승의 꿈을 이루기까지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가족들의 격려와 응원이었다. 코로나19로 전지훈련이 어려워지자, 아버지는 전예성이 훈련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부모님이 함께 투어 생활을 하며 딸에게 힘을 불어넣기도 했다.

전예성은 "부모님과 항상 투어에서 같이 생활하고 지내다보니 더욱 감사하다"면서 "(스튜디오에서) 겨울에 스윙도 열심히 고치고, 운동을 하면서 비거리가 늘었다. 동생들도 항상 응원을 해주고, 예선에서 떨어지면 위로를 해줬다. 나에겐 큰 힘이 됐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전예성은 또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예선 탈락을 하고 집에 가는 길에, 부모님과 '우승을 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목표를 세운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승의 꿈을 이루기까지 전예성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지난해 정규투어에 데뷔해 두 차례 톱1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상금랭킹 61위(7873만2207원)에 그치며 시드를 유지할 수 있는 60위(곽보미, 7930만540원) 안에 들지 못했다. 60위와는 단 56만8333원 차이였다.

다행히 전예성은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 8위에 오르며 올해도 정규투어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정규투어 두 번째 시즌에서 우승까지 일궈냈다. 전예성은 "엄마와 시드전에 함께 갔는데, 응원 덕분에 다시 (정규투어에) 올라올 수 있었다. 올 시즌에도 엄마의 힘이 컸던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어머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전예성은 이번 우승으로 2년 시드를 확보하며 시드 걱정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전예성은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1승만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2승, 3승 할 수 있는데까지 우승을 해보고 싶다"면서 "항상 노력하고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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