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최악의 출발을 했던 최혜진이 반등에 성공하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최혜진은 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71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44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아직 1라운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최혜진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혜진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KLPGA 대상을 수상한 KLPGA 투어의 간판스타다. 그러나 올 시즌 출발은 불안했다.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와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7위를 기록한 것 외에는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주 E1 채리티오픈에서는 부상으로 기권하기도 했다.

이날 역시 출발은 좋지 않았다. 최혜진은 3번 홀부터 5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3타를 잃었다.

그러나 최혜진은 6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어 8번 홀과 10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기록하며 초반의 실수를 모두 만회했다.

기세를 탄 최혜진은 12번 홀과 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이어 16번 홀 버디로 공동 2위, 18번 홀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서며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최혜진은 "초반에 실수가 많았는데, 샷을 잡아가는 있는 과정 속에서 잘 돼서 나온 미스라고 생각하고 버텼다"면서 "믿고 계속 치니까 후반에는 좀 더 잘 됐던 것 같다"고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날 퍼트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인 최혜진은 "비가 와서 그린 스피드가 느려지면서 조금 더 자신 있게 쳐도 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초반에 실수를 많이 해서 후반에는 넣겠다는 생각 대신 편하게 치자는 생각으로 쳤다. 그랬더니 오히려 더 잘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혜진이 첫날부터 상위권에 자리하면서 이번 대회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후원사 대회이기도 하다.

현재 상태에 대해 '감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말한 최혜진은 "최근까지 워낙 잘 안됐다. (앞으로에 대한) 기대라기보다는 그냥 편하게 스윙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감이 없어서 별 생각이 없다"고 웃었다.

다만 최혜진은 "(주위의 기대로) 당연히 부담도 있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며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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