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오월의 청춘' 이도현, 고민시가 설렘을 자아내는 남다른 케미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1980년 민주항쟁 시위가 벌어졌던 광주를 배경으로 '오월의 청춘'에 등장하는 청춘들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기대가 모였다.

3일 KBS2 새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극본 이강·연출 송민엽)은 1980년 5월,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버린 황희태(이도현)와 김명희(고민시)의 아련한 봄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레트로 휴먼 멜로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는 보안부대 대공수사과 과장 황기남(오만석)의 아들이자 서울대 의대를 다니고 있는 아들 황희태가 등장했다. 그는 당시 부유한 집안의 아들인 만큼 스포츠카를 끌며 관심을 온몸으로 받았다. 하지만 곧 이어진 장면에서 황희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중환자실에 의식 없이 누워있는 한 친구의 곁에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이때 그 친구는 "고향인 광주에 가고 싶다"는 말을 힘겹게 했고 황희태는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광주로 무작정 향했다.

이어 광주 병원의 부원장실로 향한 황희태는 부원장에게 "중환자실에 사람을 더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부원장은 돈 없이는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심각한 대화가 오가던 때, 갑작스럽게 부원장실에 소란이 일었다. 바로 간호사 김명희가 성희롱을 하는 등 행패를 부리는 조폭과 시비가 붙은 것. 김명희는 당찬 모습으로 조폭을 제압했고 이 장면을 목격한 황희태는 김명희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갖게 됐다. 이렇게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한편 졸업도 유예하고 광주로 몰래 향했던 황희태는 이튿날 바로 아버지 황기남에게 덜미가 잡혀 집으로 끌려왔다. 황기남은 냉혈한의 모습으로 "인턴도 하지 않고 광주에 몰래 왜 온 거냐"라고 물었고 황희태는 "제가 저지른 일을 처리하려고 한다. 이유를 묻지 않고 돈만 주시면 아버지가 하라는 것은 다 하겠다"는 말을 던졌다.

권력에 대한 야망이 컸던 황기남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황희태에게 자본가 이창근(엄효섭)의 딸 이수련(금새록)과 맞선을 보라고 전했다. 하지만 부잣집 딸임에도 학생 운동에 전념하는 잔다르크 같은 이수련은 선을 보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유치장에 갇혀있는 친구들을 풀어주겠다"는 조건을 내건 이창근의 제안에 고민에 빠졌다. 이때 이수련은 독일에 있는 학교에 장학생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비행기 푯값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절친 김명희에게 "나 대신 선 자리에 세 번만 나가 달라"며 "그럼 푯값은 내가 내겠다"고 제안했다. 고민 끝에 김명희는 맞선 자리에 이수련인 척 나갔고 황희태는 자신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명희를 보고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자신을 보고 왜 웃는지 이유를 모르는 김명희는 어색한 웃음을 지었고 이렇게 복잡한 상황 속에서 이들의 인연이 시작돼 앞으로 두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이목이 집중됐다.

'오월의 청춘'은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시대적 배경을 설정해 역사적 사건을 다룬다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송민엽 감독이 언급했듯, 시대적 배경은 배경일 뿐 그 안에 평범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의 일상에 초점이 맞춰지며 우려를 지웠다.

특히 억압된 사회에서 각자 다른 상황 속 복잡한 사연을 가진 황희태, 김명희, 이수련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광주에 온 진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황희태, 자본가의 자재지만 학생운동을 하며 다른 운명을 개척하는 이수련, 가난한 집 맏딸이지만 유학의 꿈을 꾸고 있는 간호사 김명희까지.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얽히고설키는 이들의 운명에 관심이 모였다.

또 청춘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 외에도 야망으로 가득 찬 보안부대 대공수사과 과장 황기남과 이에 얽히게 된 자본가이자 이수련의 아버지 이창근 역시 어떤 위기를 맞게 될지 이목이 집중됐다.

이 밖에 배우들의 매력적인 '케미' 역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대세 청춘 배우 이도현은, '엄친아' 비주얼을 뽐내며 황희태 역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다. 또 청순한 외모의 소유자지만 당찬 모습으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고민시는 김명희 역과 '찰떡'이었다. 금새록 역시 고향이 경상도가 아님에도 유창한 사투리를 구사했고 극 중 절친 김명희와의 풋풋한 '케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방송 말미 맞선 자리에서 마주한 이도현과 고민시는 훈훈한 비주얼로 풋풋한 '케미'를 방출해 설렘을 자아냈다.

이처럼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연들, 복잡하게 꼬인 채로 시작된 인연들이 앞으로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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