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내일도 자신 있게 플레이하겠다"

김우정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 첫날 선두권에 자리했다.

김우정은 29일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스 영암CC(파72/653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1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 F&C 제43회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낚으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1라운드 오후조 경기가 진행 중인 현재, 김우정은 공동 2위 그룹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우정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정규투어에서 활동했으며, 지난해 9월 팬텀 클래식에서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공교롭게도 팬텀 클래식 개최지가 이번 대회가 열리고 있는 사우스링스 영암CC였다. 김우정은 좋은 기억이 있었던 코스에서 생애 첫 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김우정은 "오늘 성적이 어땠는지 모를 만큼 집중했다. 지난해 이 코스에서 2위를 한 좋은 기억이 있는데 그 덕분인 것 같다"면서 "퍼트도 잘됐다. 평소보다 경사가 잘 보이고, 보이는대로 쳤더니 다 들어갔다"고 1라운드 선전의 비결을 전했다.

이어 "(지난해에 비해) 러프가 좀 더 길어져서 페어웨이를 지키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그래서 그런지 세컨드샷 공략이 더 쉬웠다"고 덧붙였다.

사우스링스 영암CC는 바닷가 주변에 위치해 있어 바람이 많이 분다. 이날 역시 오전부터 강한 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김우정의 샷은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담 증세로 기권했었지만, 그때의 여파는 남아 있지 않았다.

김우정은 "바람이 많이 부는 코스라 낮게 치는 샷 연습을 한 덕분에 샷이 잘 됐다. 또 이 코스에서 퍼트하면 그냥 마음이 편하다"면서 "내일도 바람이 많이 불 것이라는 예보가 있는데, 퍼트가 잘 되니 자신 있게 플레이하겠다"고 전했다.

김우정은 또 "일단 1위지만 아직 1라운드다. 내일도 바람을 생각하면서 스코어는 생각하지 않고 홀에 집중하겠다. 많은 홀이 남았기 때문에 최대한 차분하게 치겠다"고 다짐했다.

메이저대회 첫날 선두권에 자리하면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김우정은 아직 정규투어에서의 우승이 없는 만큼, 우승이 의식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김우정은 "우승을 생각하면 잘 안 됐다. 라운드에만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마지막으로 김우정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첫 승이 제일 큰 목표다. 그리고 시즌 내내 잘 쳐서 상금 순위 20위 안에 드는 것도 목표 중 하나"라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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