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골프는 참 힘들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높은 수준을 실감했다.

박찬호는 29일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파71/7124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KPGA 군산CC 오픈(총상금 5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8개, 더블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로 12오버파 83타에 그쳤다.

아직 1라운드가 진행 중인 현재, 박찬호는 최하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박찬호는 1번 홀과 3번 홀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후 한동안 파 행진을 이어가는 듯 했지만, 8번 홀에서 또 다시 보기를 범하며 전반에만 3타를 잃었다.

박찬호는 후반 들어 급격히 무너졌다. 10번 홀과 11번 홀, 13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고, 13번 홀에서는 트리플보기가 나왔다. 15번 홀 보기, 16번 홀 더블보기, 17번 홀 보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박찬호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이날의 유일한 버디를 기록하며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후 박찬호는 "전반 홀은 만족스럽게 마쳤지만 후반 홀에서 고생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약이 오르기도 했다. 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런 스코어를 적어냈다"면서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경기 전 만나는 선수들마다 격려를 많이 해줬다. 진짜 프로가 된 것 같기도 했다. 모든 것이 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골프는 참 힘들다"고 소감을 전했다.

메이저리거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박찬호는 지난 2018년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과 2019년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 셀러브리티 자격으로 참가한 바 있으며, 올해는 스릭슨투어 1회 대회부터 4회 대회의 예선전에 출전한 바 있다. 하지만 정규투어 대회에 선수로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날 경기를 야구에 비유해달라는 질문에 박찬호는 "안타도 많이 많고 볼넷도 많이 허용하면서 5회를 마쳤다. 그 다음 회에서 2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고 강판된 것 같다"며 "마지막 홀인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경기를 마쳤는데 강판된 상황에서 타자들이 잘 쳐 팀이 승리한 경기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나름 자신감을 얻었다. 야구를 통해 경험한 멘탈 덕분이다. 2라운드 목표는 10오버파다. 오늘은 버디를 1개 했으니 내일은 버디 2개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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