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나의 샷과 퍼트를 믿겠다"

공동 선두로 도약한 이다연이 최종 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다연은 24일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 신어(OUT), 낙동(IN) 코스(파72/681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이다연은 장하나와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이다연은 "3라운드를 마치고 공동 선두로 끝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한 것 같다. 샷이 안정적으로 잘 들어가 찬스가 많이 나왔다. 좋은 흐름을 타서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3라운드를 돌아봤다.

이날 이다연은 버디 6개를 잡는 동안 보기는 단 하나만을 범했다. 오늘뿐이 아니다. 3라운드 54홀 동안 버디는 13개나 잡았고, 보기는 3개에 불과하다. 대회 기간 내내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이다연은 "개막전보다 그린 적중률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그러다보니 찬스도 많이 나오고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그린 적중률이 잘 나와)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3라운드의 승부처는 11, 12번 홀이었다. 10번 홀 이날의 유일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던 이다연은 11번 홀에서 6.8m, 12번 홀에서 10.5m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다연은 "10번 홀 보기를 했을 때 왜 미스가 나왔는지 생각했다. 이어 11번 홀 버디 찬스가 왔을 때 (전 홀에서) 느꼈던 대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쳤는데 버디가 나왔다. 12번 홀 역시 그런 느낌으로 플레이했다"고 전했다.

이다연은 또 "전체적으로 전장이 길다보니 안정감 있게 공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찬스를 살리지 못했어도 그 다음 홀을 기약하며 플레이했다"면서 "기다리는 마음으로 플레이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제 남은 것은 최종 라운드다. 이다연은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 이어 또 다시 챔피언조에서 최종 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당시 이다연은 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지만, 무려 6타를 잃어 9위까지 밀려났었다.

이다연은 "그때 바람이 어느정도 불었다. 바람 때문에 내가 잘쳐도 미스샷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믿고 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잘 안 풀리는 날이 됐다. 여유를 찾지 못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이번에는) 여유를 많이 가지려 노력하겠다. 기다린다는 마음을 가지고 나의 샷과 퍼트를 믿을 것"이라면서 "좋은 성적이 나오면 좋겠지만, 일단은 내가 해야 할 것을 최대한 생각하려 한다"고 다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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