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KLPGA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김정태 신임 회장의 취임 일성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11일 서울 강남구의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1 KLPGA 정기총회에서 KLPGA 제14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김정태 신임 회장은 취임식과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비전을 밝혔다. 연금제도 도입, 다양한 수익 사업 발굴, 열린 협회 만들기 등 다양한 약속이 나온 가운데, 김 회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세계화'였다.

KLPGA 투어는 세계 최정상급의 실력을 자랑하는 투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들도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면, 선수들의 실력과 두터운 선수층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여기에 KLPGA 투어를 거쳐 LPGA 투어로 진출한 선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KLPGA 투어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졌다. 이미 KLPGA 투어 대회가 베트남, 대만 등 해외에서 열리고 있다. 다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KLPGA 투어 해외 대회들이 취소되면서, KLPGA 투어의 세계화 노력은 잠시 주춤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신임 회장은 다시 한 번 세계화를 강조했다. 김 신임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의 초대 회장을 맡고 있고, 그만큼 아시아 골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그만큼 세계화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김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가 아시아 및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제14대 회장으로서 마중물 역할을 맡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KLPGA는 국내를 넘어 진정한 아시아 골프 허브로 도약하고, 세계로 나아가야 할 중요한 시점을 맞이했다"면서 "회원과 협회의 국제적 역량 및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다. 또 아시아 각국 협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해외 대회 개최를 최대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신임 회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KLPGA가 세계적인 대회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KLPGA 선수들이 비수기 동안 해외에서 더 많은 시합을 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아시아 중심이 되고자 하는 노력"이라면서 "(해외에서 대회를) 하면 선수들도 시합을 많이 뛸 수 있고, KLPGA는 공동 주관사가 되기 때문에 아시아, 나아가 세계 투어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또 "KLPGA 대회도 국내 만이 아니라 더 많은 곳에서 하게 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아시아 경제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로의 진출은 자연스럽게 세계투어로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KLPGA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여전히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예상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고, 세계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김정태 회장 체제의 KLPGA가 앞으로 4년간 어떤 결실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