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또 우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격하는 김시우가 각오를 전했다.

김시우는 11일(현지시각)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189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며, 총상금 1500만 달러(약 171억 원), 우승상금 167만4000달러(약 18억4800만 원)의 규모를 자랑한다.

김시우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대회이기도 하다. 김시우는 지난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만 21세 10개월의 나이였던 김시우는 이 대회 최연소 우승자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김시우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연소 우승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서 기쁘다. 특히 그 나이에 우승하기 어려운 대회라 더 의미가 있다. 아무도 최연소 우승 기록을 깨지 않았으면 한다. 나의 이름이 오래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 당시) 3라운드가 끝난 뒤, 허리가 아팠다. 마지막 날 티오프 30분전까지 허리에 근육 통증이 있었고,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통증을 없앴다. 통증이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대회가 주는 부담감이 너무 커서 느끼지 못했다"면서 "마지막 3홀에 해저드가 있었고, 선두에 있었지만 너무 큰 부담감을 느꼈다. 18번 홀에서 2번째 샷을 하고 난 뒤에서야 우승에 대한 확신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긴장한 순간은 처음이었다"고 우승 당시를 회상했다.

김시우는 또 "메이저 급 대회를 우승하게 되어서 저 자신도 자랑스럽고 또 한번 우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플레이어스 트로피는 역대 챔피언들의 얼굴을 합쳐서 만든다. 김시우의 얼굴도 트로피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김시우는 "트로피에 내 얼굴이 함께 들어가 있어서 정말 기쁘고, 또 새로운 트로피에 내 이름을 새긴 것도 봤는데 자랑스럽기도 하다"면서 "트로피를 또 한 번 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TPC 소그래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시우는 "나무도 많고 해저드와 벙커도 많은 코스다. 이 대회에 오면 첫 해부터 느낌이 좋았다. 나한테 딱 맞는다는 느낌도 들어서 항상 올 때마다 자신 있게 플레이 했고, 나한테 는 타입의 코스인 거 같다"면서 "항상 오면 자신감도 생기고, 또 우승했던 기억도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 올해도 자신 있게 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코스는 바람이 어디서 부는가, 또 바람이 얼만큼 부는가, 또 코스가 얼만큼 딱딱한가의 차이인 거 같다"면서 "바람의 컨디션에 따라, 또 그린 핀 포지션에 따라 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바람이 덜 불고 핀 포지션도 좋은 날에 잘 치면, 8타에서 7타 정도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시우는 지난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 소감도 전했다. 그는 "3년하고 8개월이 지난 뒤에서야 드디어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첫 플레이어스 우승을 했을 때는 바로 더 많은 우승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고 많이 실망했다. 힘든 시기였다"면서 "최근 우승으로 인해 앞으로 닥쳐올 위기나 방해물들을 이겨낼 수 있는 큰 동기부여가 생겼다. 다시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나의 게임을 즐기려고 할 것이고 우승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 같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