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디펜딩 챔피언' 안송이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첫날 리더보드 최상단에 위치했다.

안송이는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 코스(파72/674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홀인원과 버디 5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기록,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데뷔 10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안송이는 타이틀 방어전 첫날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6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안송이는 다음 7번 홀에서 티샷한 볼이 그림과 같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홀인원을 작성했다. 이어 8번과 10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추가한 안송이는 12번 홀에서 다시 1타를 줄인 뒤 15번 홀에서도 버디를 솎아내며 경기를 마쳤다.

안송이는 경기 후 "오늘 퍼트부터 드라이브까지 완벽했던 것 같다. 잘 안됐던 것 없고 만족한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너무 완벽했던 하루였고, 오늘이 최고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승했던 대회라 좋은 느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라비에벨 코스가 정말 이뻐서 경치 보면서 대회 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긴장감도 조금 덜하고 즐기면서 치고 있다. 그래서 성적 잘나오는 것 같다. 정말 내가 쳐 본 코스 중 이 코스가 가장 예쁜 것 같다. 경치 구경도 하니 1석2조의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7번 홀에서 홀인원을 작성하며 6350만 원 상당의 고급 차량을 부상으로 받은 안송이는 "147M 파3였는데, 앞바람이 있었다. 보통 6번 아이언으로 그 정도 나가는데 앞바람이 있어서 5번으로 편하게 쳤다. 잘 맞은 것도 아니었고, 약간 탑핑 성으로 맞았는데 그게 들어가 버렸다. 공이 갑자기 사라진 건 봤는데 들어간 줄은 몰랐다. 그린에서 박수 쳐주셔서 알았다"며 "(차량이) 마음에 든다. 탈 거다. 사실 연말에 차 사려고 알아보고 있었다. 그래서 그 홀에서 선수들하고 차 뭘 살지에 대해서 이야기도 했는데. 홀인원해서 차를 받게 돼서 돈 아낀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승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 아님을 깨달았다. 우승 생각 안하고 그 날 그 날 컨디션에 따라서 전략적으로 공략하면 성적은 따라올 것 같다. 내일도 단풍 구경도 하면서 즐겁게 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상금왕이 유력한 김효주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이번 대회 우승을 확정하면 상금왕과 다승왕에 오를 수 있는 안나린과 장하나도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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