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아버지가 힘내셨으면 좋겠다"

장하나가 우승의 기쁨을 아버지와 함께 했다.

장하나는 1일 제주도 서귀포스 핀크스 골프 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장하나는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KLPGA 투어 통산 13승째.

장하나는 올해 이번 대회 전까지 6차례나 톱10을 달성했지만, 유독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달성하며 그동안의 아쉬움을 씻었다.

장하나는 "10월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다치고 큰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안 좋은 일이 많았는데, 11월에 딱 들어서자마자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다"면서 "오늘 찬스는 많았지만 스코어를 많이 줄이지는 못했는데 우승해서 홀가분하다. 힘든 걸 모두 이겨내고 극복한 좋은 날이다. 행복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장하나는 2012년 이후 매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가을에 강하다. 지난해 가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도 가을에 첫 승을 신고했다.

장하나는 "거리가 작년보다 늘었고 아이언 임팩트가 견고해졌다"면서 "매년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거리를 유지하는 것, 부상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먹는 것도, 쉬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재작년부터 대회 기간 중에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서 "아무래도 나이도 들고 신체적으로도 어릴 때와 같지 않다보니 조그마한 것부터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하나는 또 "(큰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힘들어하시는 것을 보고 힘들었다. 가뜩이나 아버지 건강도 좋지 않으시다"면서 "이번 우승으로 아버지가 힘을 얻으시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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