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간절하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4년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작성한 박민지의 소감이다.

박민지는 16일 포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박민지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이정은6(11언더파 205타)의 추격을 2타 차로 뿌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박민지는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또한 2017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뒤, 매년 1승씩을 기록하며 통산 4승 고지를 밟았다.

박민지는 "올해 성적은 좋았는데 우승이 없어서 조급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부담이 있었는데, 우승도 하고 타이틀 방어에도 성공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이날 박민지는 2라운드 잔여 홀을 포함해 총 21홀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쳐야 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한때 선두 자리에서 밀려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박민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빠르게 공동 선두 자리를 되찾은 박민지는 15번 홀 버디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17번 홀 버디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민지는 "15번 홀에서 반드시 버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선수라면 이 퍼트가 우승할 수 있는 중요한 퍼트라는 감이 온다. 이 퍼트를 놓치면 우승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왔다. 모든 것이 걸려 있다는 느낌으로 쳤는데 들어가서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갔다고 생각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번 우승으로 박민지는 4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꾸준함이 없이는 이뤄낼 수 없는 기록이다. 박민지는 "간절한 사람도 우승을 못할 수 있는데, 간절하지 않으면 어떻게 우승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간절하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꾸준함의 비결을 간절함에서 찾았다.

4년 연속 1승을 기록한 박민지의 다음 목표는 다승이다. 그는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메이저대회 우승을 하고 싶지만, 사실 어떤 대회라도 상관 없다"면서 "대회 때마다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박민지는 대상포인트 3위, 상금순위 3위, 평균타수 2위 등 주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자연스럽게 타이틀 획득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간다. 박민지는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우승을 향해서 간다면 자연스럽게 (타이틀도) 따라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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