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기회가 왔을 때 잡겠다"

'메이저 퀸' 박현경이 내친김에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박현경은 25일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660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 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으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1라운드 오후조 경기가 진행 중인 현재, 박현경은 김지현, 김아림과 함께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박현경은 11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13번 홀과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 3타를 줄였다. 기세를 탄 박현경은 5번 홀과 8번 홀에서도 버디를 보태며 공동 선두 그룹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채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박현경은 "매 대회, 라운드마다 항상 보기 없는 플레이를 목표로 플레이한다. 오늘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해 만족스럽다"면서 "어제 공식 연습을 하지 못하고 오랜만에 공을 치는 것이라 걱정했는데, 걱정과 달리 1라운드를 잘 마무리해서 만족스러운 하루였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는 짙은 안개로 인해 모든 선수들이 예정보다 3시간 늦게 티오프를 했다. 오후에는 비가 오락가락해 선수들을 괴롭히기도 했다. 하지만 박현경은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박현경은 "비가 와서 전체적으로 그린이 소프트하고 빠르지 않아서 플레이하는데 편했다"면서 "핀이 어디에 있든 공이 잘 멈출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바로 핀을 보고 공략했는데, 잘 통한 것 같다"고 선전의 비결을 전했다.

박현경은 또 "지난해 톱10에 들었던 대회기 때문에 올해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출전했다. 산악 지형 코스를 좋아해서 기대를 안고 시작했는데 잘 맞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KLPGA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수확한 박현경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올 시즌 첫 다승자가 된다. 박현경은 "1라운드를 생각보다 잘 마쳤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남은 라운드도 오늘처럼 차분하게 플레이한다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번 대회가 열리는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에는 대회 기간 동안 계속해서 비가 예보돼 있다. 박현경은 "비 왔을 때 잘 친 기억이 많아서 큰 걱정은 안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