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찬스를 살리니 좋은 성적이 나왔다"

세계랭킹 1위는 역시 달랐다.

고진영은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92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낚는 무결점 플레이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단독 선두로 나선 고진영은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고진영은 6월초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올해 첫 실전 무대를 가졌지만, 발목 통증으로 인해 지난주 S-OIL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기를 가졌다.

걱정과 기대 속에 출전한 이번 대회에 출전한 고진영은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며 세계랭킹 1위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고진영은 "전체적으로 페어웨이와 그린을 잘 지켜 버디 기회가 많았다. 찬스를 살리니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스코어만 보면 완벽한 컨디션을 찾은 것 같지만, 아직 고진영은 완전한 몸상태가 아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발목에 테이핑을 하고 라운드를 소화했다. 고진영은 "아침까지 발목 운동을 했다. 페어웨이까지 가는 길에 경사가 심한 곳이 많아 집중하고 주의하며 걸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장 전장(6929야드)과 난이도 높은 코스가 예고돼 많은 선수들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단독 선두 고진영을 비롯해 무려 44명의 선수가 언더파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라운드부터는 더 어려운 코스 세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진영은 "경기를 하면서 (2라운드부터) 코스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느꼈다"면서 "그에 맞게 코스를 공략하는 것도 내가 해야 하는 부분이다. 상황에 맞는 샷을 구사하고, 판단하며 플레이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여자오픈 이후 어느 대회에 출전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한국여자오픈이 끝나면 쉴 수 있는데, 행복하게 놀 수 있도록 4일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최근 7월말 개최하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부터 2020시즌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마라톤 클래식과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이어진다.

다만 드라이브온 챔피언십과 마라톤 클래식 이후 영국으로 이동할 때 자가격리가 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고진영은 "LPGA에서 10일 정도 후에 자가격리 여부를 알려준다고 한다"면서 "자가격리를 하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쳐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면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고민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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