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가치 있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이정은6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봤다.

이정은6은 2일(한국시각) LPGA 투어 공식 홈페이지에 '아직 남은 나의 길(My Road Less Traveled)'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기고했다.

이 에세이에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 지금의 위치에 오른 이정은6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정은6은 "모든 삶에는 전환점과 선택의 갈림길이 있다. 눈앞에 있는 넓고 안전한 길을 갈 것인지, 아니면 예측하기 어렵고 좁고 울퉁불퉁한 길을 선택할 것인지는 온전히 나의 몫"이라며 "당시에는 선택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비로소 그 여정이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왔는지 깨닫게 된다"고 전했다.

이정은6은 9살 때 아버지의 지인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이정은6의 아버지 이정호 씨는 이정은6이 4살 때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을 쓸 수 없는 장애를 입었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나아갔다.

이정은6은 "아버지의 결정은 그의 인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또한 아버지의 모습은 내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정은6이 계속 골프만을 바라봤던 것은 아니었다. 골프가 지루하다고 생각한 이정은6은 3년 동안 골프채를 잡지 않았다. 하지만 티칭프로를 목표로 다시 골프를 시작했다. 이후 이정은6이 17살 때 학업과 골프를 병행할 수 있는 골프 아카데미 기숙사에 들어오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이정은6은 "이것이 나의 첫 갈림길이었다. 휠체어에 앉아 계신 아버지로부터 떨어질 수 없었고, 서울에서의 생활이 무서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하지만 나는 나아가기로 했고, 그것이 전환점이었다. 새로운 친구들과 사귀고, 골프 실력도 훨씬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정은6은 계속해서 성장했다. 순천에 있을 때는 어떤 대회에서도 우승한 적이 없었지만, 골프 아카데미에 있는 동안 최고의 아마추어 선수들이 출전한 전국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정은6은 "내가 좋은 선수들과도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티칭프로를 꿈꿨던 이정은6은 어느새 KLPGA 투어의 선수가 됐고, 2년차 때는 4승과 상금왕까지 거머쥐었다. US여자오픈에서는 5위를 기록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2018년에도 2승과 상금왕을 차지한 이정은6은 다시 나아가기로 결심했다. LPGA 투어에 진출한 이정은6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퀸에 등극했고, 신인왕까지 수상했다.

이정은6은 "어린 시절 내가 불확실한 길을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LPGA 투어에서 뛸 수 있었을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거나, 신인상을 받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정은6은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이 편한 길은 아니었다. 하지만 가치 있는 길을 늘 그렇다. 이제 24살 밖에 되지 않은 내가 오래 전 배운 교훈"이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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