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꼰대인턴'이 갑을 역전의 본격적인 스토리를 전개하며 시원한 웃음과 진한 공감을 선사했다.

2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1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 3회, 4회 시청률은 전국가구 기준 각각 3.5%, 4.7%를 기록했다.

'꼰대인턴' 첫 방송에서 최악의 꼰대부장이었던 이만식(김응수)과 그에게 온갖 수모를 당하는 말단 인턴 가열찬(박해진)의 과거 악연에 이은 아찔한 재회의 엔딩으로 궁금증을 증폭시킨 데 이어, 어제 방송된 3, 4회에서는 이만식이 시니어 인턴으로 오게 된 전모가 밝혀지며, 서로 직급이 뒤바뀐 채 재회한 열찬과 만식의 본격적인 갑을 역전의 전개가 펼쳐졌다.

아파트 경비로 일하던 이만식에게 오랜 친구이자 경쟁사에 다니는 라이벌로 사이가 썩 좋지 않았던 준수식품 본부장 안상종(손종학)이 찾아와 채용전환형 시니어인턴직을 제안했다. 이 모든 게 가열찬을 견제하기 위한 준수식품 대표이사 남궁준수(박기웅)의 계략임을 모르는 이만식은 출근 첫날 마케팅영업팀 팀장으로 자신의 상사가 된 가열찬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만식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자 안상종은 이만식에게 "가열찬 그 자식 밀어내고 같이 위로 올라가자"며 그를 설득했다.

이만식은 자신을 "이만식 씨"라고 부르는 마케팅팀 5년 차 계약직 탁정은(박아인)에게 "내 모토가 꼰대가 아닌 어른이 되자"라며 애써 쿨한 척 행동한다. 가열찬은 이만식을 옥상으로 불러내고 여전히 꼰대 근성이 보이는 이만식에게 "우린 처음 본 사이"라며 어른 대접 받을 생각 말라고 냉정하게 충고해 앞으로 펼쳐질 이만식의 험난한 인턴생활을 예고했다.

가열찬은 인턴면접에서 최저점을 준 신입인턴 이태리(한지은)와 주윤수(노종현), 여기에 전 상사이자 현 시니어인턴 이만식까지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멘토-멘티의 일대일로 인턴들에게 사수를 지정하면서 이만식 인턴은 자신이 직접 맡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과거 이만식에게 당했던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을 되돌려주며 복수를 시작했다.

그런가 하면 이만식은 어린 아들을 생각해 먼저 가열찬에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갑게 굴며 문자를 보내는 등 나름 애썼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났다. 팀원들 앞에서는 한없이 젠틀한 가열찬이 이만식과 둘만 있을 때는 싸늘한 본심을 드러내며 커피, 샌드위치 등 각종 셔틀로 이만식을 괴롭히며 숨겨진 '꼰대력'을 보였다.

그러던 중 중요한 계약이 걸린 중국바이어와의 미팅자리에 동행하게 된 이만식은 안상종의 지시대로 계약을 무산시키려 중국바이어 삥하오를 상대로 온갖 진상을 다 부렸다. 하지만 삥하오가 술에 취해 구토를 하던 중 사과 덩어리가 목에 걸려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그 자리에 있던 이만식이 나서서 삥하오를 구해줬다. 다음날, 준수식품과 중국바이어와의 계약 건이 성사되고 삥하오가 이만식에게 친한 척하며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이 모든 상황이 찝찝한 가열찬은 어제의 술자리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오동근(고건한) 대리와 김승진(홍승범) 사원을 무시한 채 오직 이만식을 괴롭히겠다는 일념에서 쇽쇽버거를 주문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급기야 오 대리는 화장실에서 가열찬을 "극혐"이라고 뒷말까지 하고 이를 들은 가열찬은 뭔가 일이 잘못되고 있음을 직감했다. 그 시각 우악스럽게 버거를 집어삼키는 이만식의 비장한 표정이 시선을 압도하며 두 사람의 심상치 않은 앞날을 예고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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